토마토와 바질의 마리아쥬
요즘 나는 바질(Basil)을 자주 먹는다.
정확히 말하면
바질을 넣은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를 자주 만든다.
봄이 되면 이상하게 기분이 말랑말랑해진다.
겨울 동안 단단하게 굳어 있던 마음이 조금 풀어지는 느낌이다.
햇살도 부드러워지고
바람도 조금 따뜻해진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입맛도 가벼운 것들을 찾게 된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질을 넣은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다.
잘 익은 방울토마토의 껍질을 벗기고
양파와 버무려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른다.
소금을 살짝 뿌리고
바질 잎을 손으로 찢어 듬뿍 넣는다.
그리고 가볍게 버무린다.
아주 단순한 조합이다.
그런데 이 단순한 음식이
생각보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방울토마토의 산뜻한 산미와
올리브 오일의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마지막에 올라오는 바질의 초록 향.
한 입 먹으면
입 안에서 봄이 퍼지는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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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의 향
바질은 참 독특한 향을 가진 허브다.
처음에는 싱그러운 풀 향이 올라오고
그다음에는 약간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주 미묘하게
후추처럼 가볍게 스치는 스파이시함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바질에서
민트 같은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스나 정향 같은 향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러 향이 겹쳐 있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분명하다.
맑고 초록빛이 도는 향.
그래서 바질이 들어간 음식은
무겁지 않고 경쾌하다.
마치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초록 화분 하나를 올려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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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이 주는 가벼운 위로
바질은 오래전부터 약초로도 사용되어 온 허브다.
소화를 돕고
몸의 긴장을 완화하고
가벼운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바질에는
리날룰(linalool)과 유제놀(eugenol) 같은
향기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신경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인지
바질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나면
몸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허브를 오래 다뤄온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은
바질은 사람을 강하게 자극하는 허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기분을 밝게 만들어 준다.
몸을 가볍게 하고
마음을 조금 환하게 만든다.
그래서 봄이라는 계절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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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바질의 오래된 궁합
바질과 토마토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조합이다.
이 둘은 단순히 맛이 잘 맞는 것이 아니라
향의 구조가 서로를 더 돋보이게 만든다.
토마토는 산미가 분명하고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바질이 더해지면
토마토의 산뜻한 향이 더 또렷해지고
바질의 초록 향도 훨씬 부드럽게 펼쳐진다.
마치 서로가 서로의 향을 열어주는 것처럼.
그래서 토마토 위에
바질 잎 몇 장만 올려도
음식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조금 더 밝아지고
조금 더 살아 있는 느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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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꼴라(Arugula)가 더해지면
나는 여기에
루꼴라(Arugula)도 넉넉히 넣는다.
루꼴라는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살짝 매운 듯한 풀 향을 가지고 있다.
바질이 맑고 부드러운 초록 향이라면
루꼴라는 조금 더 거칠고 야생적인 향이다.
그래서
방울토마토와 바질로 만든 마리네이드를
루꼴라 위에 올리면
샐러드의 맛이 훨씬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방울토마토의 산뜻한 단맛
올리브 오일의 부드러움
바질의 밝은 향
루꼴라의 쌉싸름한 초록 맛
이 네 가지가 겹쳐지면
입 안에서 작은 균형이 만들어진다.
너무 달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다.
딱
봄에 어울리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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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이 샐러드를 자주 먹는다.
샐러드 한 접시를 먹고 나면
몸이 가볍다.
기분도 조금 좋아진다.
봄이 오면
사람의 마음도 계절을 따라 움직인다.
괜히 설레고
괜히 부드러워지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요즘 내가
바질 방울토마토 마리네이드를
이렇게 자주 먹는 이유는.
오늘의 감정 처방은
바질(Basil).
봄을 닮은
초록의 향.
나는 샐러드 한 접시를 천천히 먹고
갖가지 향기로 배를 채운다.
그리고 문을 나선다.
봄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산바카라을 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