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마음이 꽃피는 자리

어떤 마음은 늦은 계절에야 꽃을 피운다.

by숨결biroso나


어떤 마음은
늦은 계절에야 꽃을 피운다



사람의 마음은

처음부터 꽃이 아니었다


어떤 것은

돌처럼 단단했고,


어떤 것은

바람에도 흔들렸다


우리는

서로의 뿌리를 보지 못한 채

꽃을 기대한다


그러다 어느 날

늦은 계절에 조용히 깨닫는다


이 마음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지나왔는지



꽃을 볼 때마다
생각합니다.

우리는 꽃이 핀 순간만 바라보지만,

꽃은
피기 전의 시간을
더 오래 살아냈다는 것을.


마음속에도 저마다의 계절이 흐른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피어 있는 꽃보다, 그 꽃이 견뎌 온 계절을 바라보는 일 아닐까요



사람도 꽃을 닮았습니다.

환하게 웃는 얼굴은
막 피어난 꽃잎처럼 보이지만,

그 미소가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바람을 견뎠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비를 맞은 날도 있었을 것이고,

차가운 서리를
혼자 견뎌 낸 새벽도 있었을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꽃 한 송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뿌리가 오래도록
제 몫의 시간을 견디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를
많이 아는 일이 아니라,

꽃이 피지 않던 계절까지
함께 상상해 보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꽃은
자신이 얼마나 긴 겨울을 보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때가 오면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조용히 향기를 내어줄 뿐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오늘 한 송이의 미소를 만났다면,

그 꽃을 피워 낸
보이지 않는 계절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해란,
꽃을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꽃이 피지 않던 시간을
함께 사랑해 주는 마음인지도 모르니까요.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아직 피지 않은 꽃 하나가

말없이

제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아마 그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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