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상사들은 내 아버지 보다 나이가 많았다
팀장님의 나이를 처음 들은 날이 있었다.
쉰여덟. 순간 머릿속으로 숫자를 굴려보니, 내 아버지보다 많았다.
그때까지 나는 팀장님을 그저 '팀장님'으로만 인식했다. 결재를 하고, 회의를 주재하고, 가끔은 목소리를 높이는, 그저 그런 상사. 나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존재였다.
점심시간이면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건강검진 결과, 쑤시는 허리, 오르내리는 혈압 이야기. 처음에는 그들의 대화가 낯설고 멀게 느껴졌다.
나는 그저 묵묵히 밥만 먹었다.
휴대폰 대학 친구들 배경화면 사진 속 친구들은 여전히 젊음의 한가운데 있었다.
술잔을 부딪치며 웃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낯선 여행지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들.
한 장,
또 한 장 넘기다 문득 화면을 내렸다.
어느 날 회식이 있었다.
지글거리는 불판 위 고기가 익어가고, 술잔이 오갔다.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그저 웃어야 할 타이밍을 한 박자 늦게 따라갈 뿐이었다.
식당을 나와 향한 곳은 노래방이었다. 현란한 네온 불빛이 복도를 길게 늘어뜨렸다.
문을 열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소음. 사람들은 익숙하게 마이크를 잡고 열창했다.
나는 그저 박수만 쳤다.
아는 노래가 없었다. 내 박수 소리도 점점 작아졌다.
그러다 팀장님 차례가 되었다.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커졌다. 팀장님은 마이크를 잡고 쑥스러운 듯 살짝 웃었다.
이내 전주가 흘러나왔다. 처음 듣는 노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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