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

나는 잃고 나서야 내가 붙잡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되었다

by쉼표 JEONGSEON



사람은 모든 것이 잘 돌아갈 때는 잘 보지 못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익숙한 사람들, 늘 켜져 있던 공장 불빛, 당연하게 돌아가던 하루들. 그런 것들은 사라지기 전까지는 얼마나 소중한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나 역시 그랬다.


늘 바빴다.


생산 일정 맞추는 일, 사람들 관리하는 일, 갑자기 터지는 문제들을 정리하는 일. 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고, 잠들기 전까지도 머릿속에서는 내일 해야 할 일들이 계속 돌아다녔다.
그때의 나는 멈추는 법을 잘 몰랐다.


어쩌면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바카라임져야 할 것들이 많았고, 내가 무너지면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음이 지쳐도 그냥 계속 움직였다. 버티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끝까지 견디는 사람이 결국 이기는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삶은 가끔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사람을 멈춰 세운다.


조금씩 사람이 떠나고, 익숙했던 풍경이 변하고, 매일 당연하게 보던 것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면 그제야 알게 된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는 것을.


불 꺼진 공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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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사람을 만나고, 기록으로 지나가는 시간을 붙잡습니다. 잠시 멈춰, 마음의 안부를 묻습니다. 사람의 얼굴과 마음, 삶의 안쪽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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