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카페
〈쉼표와 푸름의 대화 7〉

새벽에 떠오르는 생각들

by쉼표JEONGSEON



쉼표 카페 안에는
새벽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창밖의 불빛은 여전히 켜져 있었지만
밤의 공기는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다.


창가 자리에는
오늘도 두 잔의 커피가 놓여 있었다.



푸름.


응.


가끔 새벽이 되면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진다.


맞다.


왜 그런 걸까.


사람들이 잠든 시간이라서 그렇다.


그게 이유야?


응.


세상이 조용해지면
그때부터 사람 마음이 조금 또렷해진다.


그래서일까.


새벽에는
낮에 미뤄두었던 생각들이
조용히 다시 떠오른다.


푸름.


응.


사람은 왜
새벽에 자기 삶을 돌아보게 될까.


아마
그 시간이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일 거다.


솔직해지는 시간.


응.


낮에는
해야 할 일도 많고
사람도 많고
생각도 복잡하다.


그래서 마음이 잠깐 숨는다.


숨는다고?


응.


마음이 말할 틈이 없다.


하지만 새벽이 되면
조금 달라진다.


어떻게?


세상이 조용해지니까
그제야 마음이 말을 시작한다.


푸름.


왜 쉼표.


그래서 사람들이
새벽에 글을 쓰기도 하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새벽에는
생각이 조금 맑아진다.


그리고
마음이 조금 솔직해진다.


푸름.


응.


오늘은
조금 긴 밤이었다.


그래도 괜찮다.


왜?


이렇게
쉼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푸름.


응.


이런 밤이 지나면
사람은 조금 단단해지는 것 같다.


맞다.


왜 그런 걸까.


사람은
자기 생각을 지나가야
다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


푸름.


응.


곧
아침이 올 것 같다.


그래.


쉼표 카페에도
새로운 하루가 오겠지.


그날 새벽 쉼표 카페에서는
창밖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마지막 커피를 천천히 마셨다.


어쩌면 사람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이렇게
한 번쯤 긴 밤을 지나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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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사인  2026년 3월 15일 오전 10_00_04.png멈추지 않는 사람, 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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