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휴가

8월 11일

by김귀자

2007년 오늘

8월 11일 일기, 39세 그녀의 휴가



휴가라는 매력과는 달리,

지치고 곤한 영혼은 자꾸 침대를 찾는다.


아이들에게 잠만 자는 엄마로 비칠터이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이런 여자가 온라인 게임생활을 어찌했을까.

한없이 무너지는 의지와 체력이 서글퍼진다.

어찌할 수 없는 현실 부적응이 슬프다.


뭐 하나 이뤄 놓은 것이 없다.

온라인 게임에서도,

아내로서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도 자격미달이다.


의욕만 앞서고,

짜증과 분노가 늘어간다.

주체할 수 없는 알량한 자존심, 고집만 부린다.

마음은 참 자유로운 영혼인데, 현실에선 나를 속박한다.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그 누구도 이 세상에 존재하진 않겠지.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3화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