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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현 문오 총장님의 갑작스런 사고

by백운

"아무래도 안되겠어! 나가봐야 겠어!"

거의 반쯤 넋이 나간 표정으로 지혜가 겉옷을 챙겨 들고 나섰다.

"나도 같이 가! 지혜야! 그러다 다쳐!"

지혜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현 총장님이 걱정되는 마음이 더 앞섰다. 가만히 있기 불안했지만 지혜가 더 걱정할까봐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지혜가 나서자 나도 얼른 따라 나선 것이다.

"방금 나가신것 같은데 어디까지 가신거야?노친네가 뭔 걸음이 이렇게 빨라!"

조금전 나갔는데 현 총장님이 안보이자 지혜는 허둥지둥 앞서 달리기 시작했다. 눈에 안보이니 더 불안한 모양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긴 했지만 그렇게 늦은 저녁시간은 아니었는데도 다니는 사람들이 안보였다. 하지만 다행히 가로등이 밝게 빛나고 있어 전혀 어둡지도 않았고 길도 잘 정비되어있어서 전혀 무섭다거나 사고가 날 것같지는 않았다.

"같이가! 지혜야!"

하지만 웬지모를 불안감은 나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아빠다!헉!헉!"

저만치 큰 길가에 검은 차가 한대 서있었고 옆에 현 총장님이 보였다.

"아빠....안돼....헉!헉!"

하지만 곧 현 총장님은 그 검은 차속으로 사라지셨고 차는 헌 총장님이 타자마자 속도를 내며 출발해버렸다. 우리가 큰길로 나왔을 때는 이미 우리 목소리와 모습이 닿지 않을 정도로 차는 멀어져 있었다.

"헉! 헉! 어디로 가신 거지?"

급하게 뛰어 오느라 숨이 찼다. 지혜가 전화를 꺼내 걸었지만 전화도 꺼져있었다.
우리가 할 수있는 건 멀리사라져 가는 차를 멍하니 바라보는 수 밖에는 없었다.

"전화기는 왜 꺼져있지? 배터리가 다 되셨나? 헉! 헉!"

여전히 숨이 찬지 지혜는 숨을 헐떡이며 혼잣말을 계속 내 뱉었다.

"걱정마! 택시가 오면 금방 따라가 보자!"

지혜를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기도 했고 진심이기도 했다. 하지만 택시가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 좀처럼 택시는 오지 않았다.

"안 되겠다. 지혜야! 아버님 집으로 오실 수도 있으니 집에 가서 기다리자!"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버려 택시가 온다고 한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 사이 총장님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집으로 돌아 왔을 수도 있었다.

"아! 아빠~ 제발!"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어서 받을 수 없다는 안내음만 들려오자 지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하며 집으로 돌아 왔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현 총장님은 자정이 다 돼가도록 돌아 오시지 않았다.

"내가 나가서 찾아 볼까?"

불안감과 걱정이 동시에 몰려와 뭐라도 해보고 싶었다.

"안돼! 나 혼자는 못 있을 것 같아!"

지혜의 모습은 너무 안쓰러웠다. 몇시간 사이에 몇십년은 나이를 먹은 듯 했다. 지혜 말처럼 지혜를 혼자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고 둘이 같이 집을 비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아~최 강! 최 강한테 전화해보자!최 강을 만나러 간다고 했으니..."

그 생각이 왜 이제 난 걸까?

"맞다! 얼른 해봐!"

지혜도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표정을 하며 일말의 기대를 담은 얼굴로 반색을 하며 쳐다봤다. 최강 학원에 입사하려고 저장해 두었던 번호를 급하게 찾아 통화를 눌렀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하지만 최 강의 전화기도 꺼져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불안감은 더 커져만 갔다. 그때,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지혜의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지혜는 급하게 핸드폰을 내려다 보곤 실망과 불안한 눈빛으로 망설이며 전화를 받았다. 총장님일거라 기대했었는데 폰에 찍힌 번호는 모르는 번호였다. 총장님과 연락이 안되는 이 시점에 그것도 자정이 넘은 시간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라니 당연히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여..보세요..."

지혜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네. 여보세요! 동부경찰서 교통과 김민석 경장입니다. 현문오 총장님 따님 되시죠?"

지혜의 낯빛은 거의 흙빛으로 변하고 있었고 눈동자는 갈곳을 잃고 흔들리고 있었다.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저....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현문오 총장님께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네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지혜의 반응은 놀라기보다는 절망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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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면서 수학강의하는 원장입니다. 관심분야는 시, 로맨틱코메디, 일상 에세이, 일상적인 생각들이고, 희망적인 글들을 쓰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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