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오도록 둔다
새로 나온 바카라을 읽다가 한 문장 앞에서 멈췄다. 모든 것이 오도록 두란다. 무엇이든 올 수 있기에 무엇인가가 나를 찾아올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부디 '집착 없는 목격자'로 머물며 그저 바라보라는 말에 숨이 깊어졌다.
나는 모든 일에 이유를 찾았고, 의미를 부여했고, 무엇이든 오고 가도록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그야말로 집착 끝판왕인 목격자로 살아왔다. 참 힘들게도 살았다. 그러지 않았다면 훨씬 자유로웠을 텐데, 아쉽다.
나를 멈추게 한 글의 일부를 옮겨 적어본다. 한동안 이 글이 나를 지켜줄 것 같다. 나처럼 불안에 떨며 모든 일에 집착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함께 나누고 싶다. 위로해주고 싶다.
모든 것이 오도록 둔다.
두려움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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