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존엄성은 사유에 있다 - 파스칼
어느덧 마지막 글에 다다랐습니다. 시작할 때 각오는 했지만 솔직히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제 생각을 글로 풀어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체감하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후련함 반, (더 잘 쓰지 못해) 아쉬움 반 - 뭐 이렇습니다.
이미 이 온라인카지노북 첫 글에서 밝혔듯이, 타의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나의 길을 가려면 사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제 경우는 바카라 읽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이 시대에 더더욱 사유와 독서가 필요한 이유 및 바카라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 보려 합니다.
이 글의 표지 사진은 제 바카라장 중 한 칸을 찍은 것입니다. 이 온라인카지노북에서 다룬 바카라도 몇 권 보이네요. :)
제가 이 글에서 얘기할 <이 시대에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저의 독창적인 생각이 아닙니다. 이미 많은 지식인이 말씀하신 내용인데, 저 역시 공감했고, 몸소 체득하기도 했기에 적어보려 합니다.
바로, 지금은 AI와 협업해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AI에 대한 호오는 있겠지만,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라는 건 공감할 것입니다. 저도 무언가 아이디어가 떨어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리고 자료 조사를 할 때 AI를 사용하는 편인데요. 동일한 AI를 사용하더라도 보다 잘 다루는 사람이 있고, 잘 활용 못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경험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은 질문의 질(quality)에서 차이가 난다는 말을 많이들 합니다. 실제로 AI에게 그냥 '아이디어 좀 줘 봐'라고 하는 것과, '이런 상황에서 어떤 고민이 있는데 이걸 해결할만한 아이디어를 줘 봐'라고 프롬프트 하는 것은 답변의 품질에서 엄청난 차이를 불러옵니다. 즉, 내가 처한 상황이 어떤지, 어떤 조건이 있는지,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줘야 좋은 답변이 나온다는 겁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일을 할 때를 생각해 봐도 명확하죠. 내가 무엇이 왜 필요하고 언제까지 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도 그것을 알려줘야 일이 잘 해결되잖아요? 그렇다면 나의 상황과 조건과 문제와 해결할 것을 정리해야 하고, 그러려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AI에게 프롬프트를 해서 답변을 받으면 그게 끝이 아니죠. 그 답변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수용할 것과 거를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AI도 틀린 답변을 할 수 있고, 옳은 답변을 했다 하더라도 그다음 단계로 가고자 추가로 질문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여기서 사고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 AI의 답변을 보았을 때, 그 답변에 만족한 건 열 번 중 한두 번 정도밖에 안 되는 거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만족도를 평가한다는 건 결국 답변을 읽고 검토한 거죠. 또한 그럼에도 AI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렇게 불만족스러운 답변 속에서 '아니, 이렇게 할 게 아니라 저렇게 해보는 게 더 나은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다가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자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AI를 아이디에이션 용도로 사용한다고 한 거였어요.
결국 AI를 잘 다루려면 본인 스스로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문해력과 사고능력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요즘 시대야말로 독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바카라을 잘 읽지 않아서인지, 일단 독서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보는- 즉, 양적팽창이 먼저라고 보는 입장에 있는 경우, 바카라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라도 뭔가 생각하거나 고민하라는 걸 강요하지 말라는 주장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 그렇게 읽어버릇하면 오히려 읽지 않는 것만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자기만의 감상 없이 바카라 내용만 흡수하면 숏츠, 릴스, 밈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뇌와 차이가 없어진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바카라 내용이 무조건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혹자는 고전을 그렇게 읽는 건 괜찮다고 하지만 그 의견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고전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있죠. 예컨대 신분 계급이 공고하거나, 특정 종교 가치관만 받아들이거나,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차별 같은 게 옳거나 당연한 가치인 것처럼 담긴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고전도 있는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운동으로 예를 들면, 운동에 재미를 붙이라고 아무 자세로 해도 된다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오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독서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자기 전 단 한두 페이지만이라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비문학이라면 '이게 맞나?'를, 문학이라면 '주인공이나 주변인물 입장에서, 혹은 내가 이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를 생각해야 독서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바카라을 손에 쥐여주는 방법을 고민할 게 아니라, 왜 독서가 필요한지 인지시키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예시로 공부가 있죠. 공부하라고 잔소리한다 해서, 바카라상 앞에 무작정 앉힌다고 공부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공부를 하는 본인이 '내가 왜 이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때,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게 되니까요.
독서의 필요성을 깨우쳤다면 그다음에는 본인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바카라을 찾아야겠죠. 글자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동화나 그림바카라, 그래픽노블 등으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이 온라인카지노북에서 소개한 바카라 중 <페르세폴리스>는 이란의 현대사 및 저자가 선택한 자기답게 사는 법에 대해 알 수 있고, <마지막 거인>은 환경 보호의 방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답니다.
만약 문장을 읽는 건 좋아하지만 너무 숏폼에 익숙한 나머지 오래 집중하기 어렵다면 아주 얇은 바카라이나 한 편의 분량이 적은 단편소설집, 에세이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제 경우는 몇 년 전만 해도 소설 읽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김애란 작가님의 단편집 <비행운> 및 클레어 키건의 단편집을 읽으며 소설에 맛 들인 후 점차 장편을 읽기 시작한 사례랍니다.
이제 독서에 대해 제가 할 말을 다 했으니 글을 맺어야겠습니다. 독자님께 드리는 마지막 선물로, 역시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보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전 화에서 언급한 파스칼의 <팡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존엄성은 사유에 있다.
현대의 우리는 사유의 부재 속에서 존엄성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