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듣다가 후렴이 시작되기 직전에 몸이 먼저 반응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 익숙한 멜로디는 나오지 않았는데, 곧 그 부분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죠.
그 직전에 무엇이 있었는지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일정하게 이어지던 드럼이 잠깐 다른 리듬을 연주했을 수도 있고, 소리가 조금씩 쌓였을 수도 있습니다. 반주가 한순간 멈추면서 다음 소리를 기다리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한 구간에서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트랜지션(Transition), 즉 전환이라고 합니다.
전환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앞의 리듬을 유지한 채 새로운 멜로디로 이어질 수도 있고, 변화를 조금씩 예고한 뒤 넘어갈 수도 있어요. 별도의 준비 없이 소리가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런 트렌지션은 보통 약한 박자나 약한 마디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상이 강하지 않는 곳에 변화를 줌으로써 다음에 올 강한 박자나 마디의 연결을 매끄럽게 유지하거나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고 배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음악을 들으며 모든 경계를 강하게 표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벌스에서 후렴으로 넘어가도 반주는 비슷하게 이어지고, 보컬의 멜로디가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이런 연결에서는 음악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반면 다음 구간을 또렷하게 드러내고 싶을 때는 경계에 눈에 띄는 변화를 놓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볼 것은 필인(Fill 또는 Fill-in)입니다. 필인은 기본적으로 이어지던 연주 패턴 사이에 넣는 짧은 변화입니다. 드럼이 같은 리듬을 반복하다가 잠시 다른 패턴을 연주하는 것이 대표적이에요. 구간의 끝을 정리하거나 다음 부분으로 넘어갈 자리를 알리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필인은 반드시 빠르고 화려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 번의 타격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WPRsLsPzu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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