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조절력

전 생애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

by안전기지민

나는 곧 18개월이 되는 남자아이의 부모다. 마의 구간이라고 하는 이 시기는 자기 조절력이 없는 상태에서 자아가 생긴다. 원하는 바는 있지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해서 모든 것을 울음, 떼로 표현한다. 누구는 어릴 때 순했다고 하는데 이 시기에 뒤집어 눕는 구간이 없었다면 바른 발달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튼 부모들은 이 시기에 아이가 마치 12개월 이후로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부모는 낮에는 화를 내고 밤에는 미안해서 자는 아이 등 뒤에서 눈물을 흘린다. 미친 사람 같아 보이지만 현실이다. 우리 모두 그런 시기를 지났지만 기억을 못 할 뿐이다.

18~24개월 아이들에게는 자기 조절력을 기르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1) 울음이 아닌 단어(올바른 방법)로 표현하는 법을 알려줄 것

2) ‘안돼, 기다려’를 이해할 것

3) 울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울음을 그치는 경험을 많이 할 것

4) 스스로 조절한 아이에게 부모는 강화할 것

5) 기다리는 놀이를 수시로 할 것

6) 부모는 감정에 따라 화의 형태로 훈육하지 말고 정해진 기준을 가지고 알려줄 것


아이는 결국 울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고 의사소통을 통해서 원하는 바를 얻음을 깨닫는다. 이 모든 것은 사실 어른에 대해서 말하려고 아이부터 말했다.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면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그러나 어른은 기분이 그저 상했다는 사실이 잔여 감정으로 남아 불쾌해한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남긴다. (아이도 어느 정도 크면 삐지거나 토라지는 등의 잔여 감정을 남긴다.) 우리는 왜 부정적 감정을 쉽게 수습하지 못할까. 부정적 감정이 주변에 전염되게 할까. 우리는 자기 조절력을 과연 습득한 것일까. 아래에 자신을 조절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1. 감정 조절력

살다보면 사실은 선을 넘게 화내거나 울 일은 많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큰 사기를 당했다는 정도의 강도 아니라면. 그런데 많은 이들이 감정의 선을 쉽게 넘는다. 과하게 화내고 과하게 자바카라한다. 화라는 감정이 선 없이 표출된다. 시원해지지도 않고 후회가 밀려온다. 화를 비롯한 부정적 감정이 밀려올 때, 이 정도가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1년 뒤에도 또 생각나서 화가 날까? 아니, 잊히는 게 대부분이다. 사소한 일에 너무 화를 내고 있다면, 내가 너무 과한 건 아닌지, 피곤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2. 고독 조절력

나는 어쩌면 혼자 있지 못하는 병에 걸렸는지도 모른다. 관종이거나 애정결핍인지도 모른다. 나는 꽤 긴 시간 혼자 있는 경험을 했다. 아무도 곁에 없는 것 같고 오직 나만 남은 듯한 느낌. 그런 시간을 가지고 나서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해야 자기 조절이 가능한지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거나 핸드폰으로 채우려 한다. 핸드폰을 장기간 들여다보는 일도 자신과 단 둘이 있지 못한다는 신호다. 나는 나로서 편해야 하고 나와 있는 게 거슬리지 않아야 한다. 내가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남을 사랑해 줄 공간이 생긴다.

-나는 언제 가장 편할까?

-나는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면 빨리 가라 않을까?

-타인의 말이 너무 거슬릴 땐 어떻게 객관화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할까?

나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이런 질문에 언제든 답할 수 있을 정도로 미리 알아놔야 한다. 감정의 소용돌이에 방치하지 않고 잘 돌볼 수 있도록.


3. 관계 조절력

관계에는 마땅한 기한이 있다. 1년 또는 10년, 하루 등. 10년이나 만났는데 어떻게 끝날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건 기한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이다. 인연이 끊어진 것을 한탄하지 말고 한 시절 그저 함께 한 것을 감사해야 한다. 내가 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도 소용없다. 어떻게 행동하든 기한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한 때는 미치도록 사랑했던 사람을 보내줄 수 있는 게 한 시절에 대한 보답이다. 내 곁에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 한 명만 있다면 충분하다. 많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나에게 큰 나무가 되어주면 그것으로 되었다. 넘어졌을 때에도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회복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회복하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다. 관계는 적당한 선이 있는 게 당연하고 그래야만 건강할 수 있다. 내가 타인으로부터 충족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스스로가 채워야 할 부분이다. 타인에게 바라지 말고 오히려 해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자.


4. 기대 조절력

자신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사람은 헛된 꿈을 포기할 줄 모른다. 나는 원래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란 걸 인정해야 한다. 가까운 타인에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애초에 나에게 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큰 기대는 매번 실망을 만든다. 타인이 마땅히 반응해주지 않아도 그럴 수 있다고 편히 생각해야 한다. 세상에 나쁜 일은 별로 없고 그걸 바라보는 해석만이 좋은지, 나쁜지를 결정한다. 기대를 낮추면 훨씬 편해진다. 사람을 자꾸 바꾸려고 하면 피곤해진다. 가족에게 큰 기대를 하지 말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자. 모두가 자신의 삶에 고군분투하며 살아간다. 편한 삶은 없다. 각자의 무게가 있다.

나도 가끔 잘 나가거나 성공한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하지만 그만한 위치는 큰 한 무게를 져야 한다. 무게를 지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새를 모두가 부러워하듯이 자유로운 삶이 주는 기쁨은 크다. 살면서 대단한 업적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다. 그저 건강하게 오래 산 것만으로도 큰 일을 한 거다.

하루에 대한 기대가 크면 삶이 불행하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 그리고 그럭저럭 괜찮은 날들이 존재한다.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하루가 최고다. 별 탈 없이 잘 지나온 하루에 그저 감사해야 한다.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좀 더 평온하고 안온하게 만드는 일. 하루가 너무 번잡하지 않게 정돈하는 것. 내가 그토록 바라는 이상적인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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