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야기
인생을 리셋하는 방법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무기력과 우울증, 번아웃을 매번 겪어온 사람들은 꼭 실행했으면 한다.
1. 6개월 뒤에도 이렇게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지금 현재 너무 누워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어떤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면 자신의 미래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무쾌감증이 너무 오래가는 경우, 자신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의욕이 가라앉고 무기력이 지속된다. 지금의 모습, 상태가 마음에 든다면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만약 미래의 내가 이런 모습인 게 두려워진다면 변화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당신은 6개월 뒤에는 훨씬 나은 모습의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주 현재의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면 공포에 휩싸이는데 그렇지 않다. 왜냐면 모든 인간이 한번 주어진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잘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6개월 뒤에 변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 모습을 지금 실행해 봐도 좋다. 나는 '엄마의 전화를 귀찮아하지 말고 받아 드리기, 운동을 10분이라도 다녀오기, 햇빛 쬐기, 10시 반 전에 잠들기, 남편에게 좀 더 부드럽게 말하기, 아들의 투정을 인내로 받아주기, 30분이라도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내 시간 가지기, 지인에게서 온 연락에 친절하게 답하기, 교회에서 마주치는 분들에게 웃으며 인사하기' 등이 내 미래의 모습이기를 바라며 지금 실행한다. 그만큼 장벽이 높은 행동이 아니고 오늘부터 당장 실행할 수 있는 일들로 구성한다. 내가 되고 싶은 이상향은 어쩌면 오늘부터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10억 자산가 되기' 같은 목표를 장기적으로 잡아도 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한 작은 빌드업을 연습하는 것이다. 큰 계획을 이루기 위해 작은 계획을 성취하는 연습을 시작하자.
2. 기분보다 행동을 먼저 하기
사람들이 온라인 게임에 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행동'이다. 해가 뜨면 준비하고 회사에 나가는 것이 기분이 아니라 약속이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나를 쳐서 몸을 일으켰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내 기분과 상관없이 내가 하기로 한 행동을 그냥 하는 것이다. 이게 루틴이고 습관이면 더 편하다. 루틴이 되기까지 나의 본성을 거스르는 시간을 거쳐야 하지만 좋은 습관은 좋은 열매를 주기 마련이다. 내 기분은 5분이면 사라진다. 나는 얼마 전 통쾌하게 내 불만을 누군가에게 얘기했지만 마음이 계속 찝찝했다. 시원할 거라 생각했는데 불편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공존했던 상대였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피곤할 때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 굳이 불필요하게 틱틱거리는 나를 보게 된다. 나를 먼저 잘 컨트롤하고 상대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네자. 누군가에게 기분으로 행동하지 말자. 나에게 다가온 모든 이들이 각자의 사연과 사정, 아픔, 그럴만한 이유들이 있다. 내가 너무 불편한 게 아니라면 내 기분이 조금 상했다고 상대에게 무례하지 말자. 객관적인 사실로 보았을 때 거리를 두어야겠다면 그렇게 하자.
3. 번아웃, 무쾌감증, 우울증 의심하기
나는 회사 생활을 하는 내내 무기력을 겪었다.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이 아니었고 의견이 존중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율성과 능력을 인정해 주는 곳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인데 전혀 그게 필요하지 않은 곳이었다. 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할 때 능률이 오르는 사람이었다. 그 회사는 특별한 체계가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상사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 관습이 있었으므로 변동성이 있고 이해되지 않는 그 룰에 나를 맞출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에 소홀해지고 일로써 누리는 행복도 사라졌다. 연차가 쌓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자 그것에 내 마음을 맡기고 스스로 자존감을 높였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딱딱한 상하복종의 시간을 견디지 못해 그만둬야 했다. 원치 않는 곳에서 일하는 것도 능력이다. 하지만 회사 내규에 따르는 것과 상사 기분에 따라 정해지지 않은 룰을 따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온라인 게임이 정한 내규가 있다면 나를 온전히 그것에 맞게 세팅해야 한다.
그러므로 일하면서 번아웃이 오는 경우는 선택지가 많지 않고 자율성이 없을 때 온다. 내가 한 일에 성취감과 유능감을 느껴야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빨리 찾을수록 유리하다. 원치 않는 환경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라면 내 스스로가 유능감, 자율성, 쾌감을 느낄 방도를 연구해야 한다. 그 누구도 나를 우울증에서 건져줄 수 없고 내가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지금 떠났어도 살면서 언제든 겪는다. 나는 육아로 인해 지쳐 있지만 이 시기가 언젠가는 끝날 것을 안다. 아이를 잘 키워놔야 미래의 내가 고생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지쳐도 일어날 수 있다. 육아의 끝은 결코 허무가 아니며 든든한 나무를 세워 세상에 보내는 일이다.
4. 인간관계를 원치 않아도 맺으면 그만큼의 경험도 얻음
안 맞는 인연을 손절하면 그만이다. 연락을 무시하면 덜 피곤하다. 하지만 그만큼 경험도 적어진다. 사람으로 인해 웃고 힘내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데 그 모든 기회를 날리는 것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좀 별로다. 못 생겼고 성격도 더럽고 이기적이고 가변적이고 못 믿을 구석이 많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그렇다는 것이고 모두가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맞지 않는 조각들이 모여서 화려한 무언가를 이루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나와 딱 맞는 사람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배우는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진심으로 피로하고 귀찮은 게 맞다. 하지만 이로써 배우는 것과 누리는 것도 많다. 자녀에게 어떤 관계를 맺기를 바라는지 생각해 보면 된다. 혼자 모든 걸 해결하고 혼자만의 공간에 틀어 박혀 있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지금의 나도 자식처럼 생각해야 한다. 나는 살아갈 날이 많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갈 것이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의 나에게 '나가서 사람을 더 많이 만나보고 경험해. 그리고 서로 좋은 것들을 주고받아.'라고 말해줄 수 있다. 계속 관계해 봐야 나와 맞고 안 맞고,를 알고 안 맞아도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 진짜 내 사람들을 내 바운더리 안에 지킬 수도 있다.
5. 정서적으로 대화하기
우리는 팩트로 공격한다. 사실이 중요하긴 하지만 관계 유지에 있어서 팩트는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상대가 잘못했어도 그냥 용서해 주는 날이 필요하다. 내가 넘어가 줄수록 고마움을 모른다면 조용히 정리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배려를 잘 느끼고 고마워한다. 나는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 신혼 때에 신랑이나 시댁으로부터의 아픈 기억, 친한 친구와의 이별 등을 겪었지만 지금의 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다. 왜냐면 관계 유지를 위해서 따질 일은 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게 나에게 편하고 타인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상대와 말다툼을 할 일이 생긴다면 팩트를 바로 잡으려 하지 말고, '~ 이런 일로 인해 내 감정이 조금 가라앉네. 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이 느껴져서 물어보고 싶어. 내가 속상한 감정을 느끼는데 이것에 대해 같이 대화하고 싶어.'와 같이 말하면 어떨까. 내 감정에 대해서 말하고 상대의 잘못이나 상황을 바로 잡으려 굳이 애쓰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늘 나의 잘못이나 상대의 의중과 감정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다 확인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들은 시간이 지나며 해석된다. 지금은 이해 못 할 일들이 몇 년 뒤에는 생각이 안 나거나 새롭게 이해된다. 모든 것을 지금 다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잠시 둘 줄 아는 성숙한 어른이 되어보자. 세상은 결국에는 더 참고 이해해 준 사람의 손을 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