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갔다. 숨을 몰아쉬며 응급실 유리문을 통과했다. 또 안 받아주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다. 응급 상황이 분명한 것 같은데 요즘 응급실에서는 아무나 받아주지 않는다. 인력이 모자라다고 한다. 방망이질하는 심장은 문을 열라고 재촉하고 발길은 주저한다. 몸은 누구의 말을 듣는 건지 알 수 없다.
문을 밀고 들어갔던가, 자동으로 열렸던가 기억에 없다. 여러 겹의 문을 통과해 들어간 응급실 안에서 거대한 경비를 만났다. 병원에 들어가는 걸 막아서는 것 같았다. 한편 그의 거구는 어떤 응급상황이라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진료 보러 오셨어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덩치와 맞춤으로 굵직한 목소리의 물음에 대답을 못했다. 울컥하며 심장이 목구멍을 통해 입으로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응급실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모든 숨을 다 소진한 것일까. 병원 출발 전 집에 누워 혹시 필요할 까 인적사항과 증상을 적은 핸드폰 메모를 경비에게 건네줬다. 그러곤 바닥에 주저앉았다. 경비는 핸드폰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거 증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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