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세 사람의 생일이다.
러닝머신을 걷다가 문득 이 마음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명도 아니고 세 명이니.!!
지난주, 세 분 중 두 분의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엄마와 남편.
엄마의 음력 생신과 남편의 생일이 같은 해라 합동 생파를 열었다. 집밥파 엄마와 초딩과 중딩 사이의 입맛 소유자인 남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해 보았다.
사실 남편은 반찬 투정은커녕 뭘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먼저 한 적이 없다. 내가 유달리 요리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차려주는 대로 잘 먹는 성향이다. 그랬던 남편이 언젠가 내가 만든 소갈비찜을 먹고는 "더 없어? 맛있다." 하고 물은 뒤로 갈비찜은 우리 집 단골 메뉴가 되었다. 최근에는 아웃백에서 먹은 폭립이 맛있었다며 몇 번을 이야기하길래, 이번 생일 상 메뉴에 넣었다.
레시피를 찾아보니 크게 어려운 것 없었다. 그래서 등갈비를 사다 소스를 만들어볼까 하다 일정도 촉박하고 폭립은 처음이라 안전하게 밀키트로 구매했다. 전자레인지에 7분 조리. 너무 쉽고 간편하잖아??!
닭고기가 체질에 맞는 엄마를 위해서는 닭찜과 치킨텐더 샐러드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크림새우와 율이를 위한 떡볶이까지 완성...!!
늘 칭찬에 아낌이 없는 아빠지만, 이번 생일상만큼은 "호텔에서 먹는 요리보다 맛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세상 편한 밀키트 도움도 받은 데다 손도 빠른 편이라 딱히 힘들 것도 없었는데, 다들 맛있다며 칭찬 일색이라 정말 기분이 좋았다. 우리 집에 있는 가장 큰 냄비가 넘치도록 담겼던 2kg짜리 찜닭을 제외하고는 모든 접시가 싹싹 비워졌다. 집으로 돌아가신 엄마에게서도 "생일상도 거하게 해 주고, 항상 고맙고 사랑해."라는 다정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
남편과 성이 같고 생일이 같은 그녀.
전 회사 선배이자, 학교 선배이자, 구 동네 친구인 그녀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내가 일적으로 성공하면 꼭 보답하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 그녀다. 서로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오롯이 지지해 줄 수 있는 관계, 난 언제나 이게 참된 우정이라 믿어왔다. 힘들 때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내가 좋은 결실을 맺고 잘될 때 진정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귀하다. 그녀는 내게 그런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