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록, 관능적인 첼로

#은수빈 낭독 #A whiter shade of pale/G선상의 아리아

by은수빈
은수빈 낭독 ♥



오늘 준비한 곡은 영국의 록 밴드 '프로콜 하럼'이 1967년에 발표한 데뷔 싱글입니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명곡 중 하나로 꼽히는 노래, <A whiter shade of pale>입니다.


록 음악에 클래식을 접목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록의 탄생을 시작한 곡답게, 도입부터 들려오는 해먼드 오르간의 연주는 언제나 심금을 울립니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칸타타>에서 영감을 받은 웅장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곡 전체에 흐릅니다. 가사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조차도 묘하게 매력적입니다.


사라 브라이트만의 노래, 데이비드 란츠의 피아노, <Senza luce>로 들어도 좋은데, 저는 오리지널 원곡에 가장 끌립니다. 마음속에서 회오리치는 어떤 환상에 마법처럼 빠져드는 이 곡은 밤에 들으면 더 황홀합니다.




<G선상의 아리아>, 이 곡을 첼로 연주로 들어보셨나요? 묵직한 선율이 주는 깊이가 남다릅니다. 마음속 심연부터 안정되고 차분해집니다. 그 깊은 선율은 따뜻한 손길이 되어 모든 것이 다 괜찮다고 다독이며 위로합니다. 오늘 하루를 고요하게 정리하는 밤에 잘 어울립니다.


스테판 하우저의 연주로 준비했는데요, 지난 온라인카지노북 <은수빈의 와인음악앨범>에도 종종 등장하는 첼리스트입니다.


하우저의 단독 콘서트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유명한 영화음악 셋 리스트로 구성한 1부를 보면서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부러웠어요. '대부', '글래디에이터', '캐리비안의 해적' 등의 웅장한 사운드는 작은 스피커로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벅차올랐습니다. 매번 환상적인 무대 연출에, 고요한 연주가 흘러나올 때는 수많은 관객들이 휴대폰 조명으로 함께하며 아름다운 빛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습니다.


2부를 알리는 현란한 사운드가 시작되었고, 이어지는 라틴팝 메들리를 들으면서 저는 그의 첼로이고 싶었습니다. <Let's Get Loud>, <Livin' La Vida Loca>, <Sway>에 <Despacito>, <Señorita>까지.


그렇게 뜨겁던 하우저가 단정한 블랙 수트를 입고 점잖게 앉아 <G선상의 아리아>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절제된 관능미가 느껴집니다. 덤으로 즐기는 저만의 감상 포인트입니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클래식하고 몽환적인 록 음악, 깊고 풍부하면서도 관능적인 첼로를 이어서 감상해 봅니다. 하우저의 퍼포먼스가 궁금하시면 <First EVER 'Rebel With a Cello' show! (Live in Budapest 2022)> 공연도 즐겨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DyOAF8nH4U8

A Whiter Shade of Pale / Procol Harum



https://www.youtube.com/watch?v=CvglW3KNSsQ

Air on the G String / HAUSER



https://www.youtube.com/watch?v=JkPUS0Zdwd8

HAUSER - First EVER 'Rebel With a Cello' show! - Live in Budapest 2022 (Full Concert)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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