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는 사람인가? 받는 사람인가?
도선생님은 내 사주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비웃는 듯한 웃음에 불안했다. 제일 첫마디는, 내 용신이 '토'라고 하셨다. 힘든 일이 있으면 등산과 명상을 하라고 했다. 부드러운 흙산인 어머니산인 지리산이나 물 맑은 계룡산이 좋다고 했다. 가까운 곳에는 돌산인 팔공산과 갓바위, 금오산이 전부였다. 뚜벅이에게는 모두 멀다. 경북 토박이에게는 계룡산은 선녀님이 계시는 곳처럼 느껴진다. 나는 안길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이후로 '충청'으로 여행을 많이 갔다. 대전, 청주, 충주, 아산, 천안, 그리고 속리산. 푸른 풍경 아래서도 노란색이 떠올랐다. 지난 3월, 대전에서 유명한 온천에 몸을 담그며 생각했다. 이곳은 계룡산 어딘가에서 내려온 맑은 물은 아닐까? 산까지 안 가도 될지 몰라.
눈을 지그시 감고 한 단어를 떠올렸다. "명상"
귓가에 보글보글 온천물이 끓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반은 주고, 반은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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