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이란의 물 파산과 생존을 위협받는 국민들

잘못된 물 정바카라과 기후변화가 만든 인재, 살인적인 습구온도의 공포

by이월


공중 보건 붕괴와 기후 난민 폭증

이란의 약 69,000개 마을 중 무려 31,000개 마을이 수천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지하 수로인 카나트의 고갈과 지반 침하로 인해 완전히 버려졌습니다. 현재 27,000여 개의 마을이 극심한 물 부족 속에서 연명하고 있으며, 농토를 잃은 수백만 명의 농민들은 도시 외곽의 빈민가로 몰려들어 기후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공중 보건 인프라도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테헤란 등 대도시의 빈곤층은 수압 저하로 인해 파손된 상수도망을 통해 외부 오염 물질이 유입된 물을 마시거나, 수질 검증이 안 된 민간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과 설사병 환자의 급증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얕은 우물로 유입된 농약 섞인 농업 폐수로 인해 어린이들 사이에서 치명적인 질산염 중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보건 위협은 독성 모래 폭풍입니다. 한때 맑은 물을 자랑했던 우르미아 호수와 국경 지대의 하문 습지는 완전히 말라붙어 끝없는 소금 평원이 되었습니다.

이 지역 특유의 '120일 강풍'이 바닥에 쌓여 있던 엄청난 양의 염분과 미세먼지, 중금속을 공중으로 흩날리며 소금 폭풍을 일으킵니다. 이로 인해 이란 주민들은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과 안과 질환에 시달리며 거주지를 버리고 탈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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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만드 강 분쟁

이란 남동부와 아프가니스탄을 잇는 길이 약 1,000km의 헬만드 강이 국가 간의 무력 충돌이라는 지정학적 위기를 낳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탁 산맥에서 이란으로 흘러드는 이 강은 수백만 명의 식수원이자 하문 습지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양국 간의 물 분쟁은 19세기 영국 보호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본격적인 갈등은 아프가니스탁이 상류에 카자키 댐과 카말 칸 댐 등을 건설하면서 격화되었습니다. 오랜 협상 끝에 1873년, 이란이 이란이 초당 26세제곱미터(연간 약 8.2억 입방미터)의 수자원을 보장받는 조약이 체결했습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고 극심한 가뭄이 겹치면서 조약은 휴지조각이 되었습니다. 이란은 탈레반 정권이 고의로 댐의 수문을 닫았다고 주장하며 맹비난하며 수차례 기술 조사단을 파견했습니다. 반면 탈레반 측은 이미 가뭄으로 강 수위 자체가 낮아져 이란으로 보낼 물이 부족하다고 반박할 뿐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아프간 정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수자원을 무기화하겠다"는 기조입니다. 과거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간 대통령은 "더 이상 이란에 남는 물을 공짜로 주지 않겠다. 물과 석유를 물물교환해야 한다"라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2023년 5월 18일,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국경 지역을 방문해 수리권 보장을 강력히 경고한 지 며칠 만에 양국 국경 수비대 간에 중화기를 동원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이 충돌로 이란 측 수비대원 2명과 탈레반 대원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여기에 이슬람 국가 호라산 주(ISKP)와 같은 테러 단체의 위협과 기후 난민 이동 문제까지 얽히면서, 수자원 관리는 지역 안보 위협으로 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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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의 궁여지바카라: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

이란 정부는 농업 구조조정 등의 개혁대신, 인프라 토목 공사에 국가 자본을 투입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바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물을 끌어오는'이란 고원 수자원 이송 프로젝트'입니다. 해수 담수화는 말 그대로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담수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이란은 주로 '역삼투압' 방식을 사용하는데, 미세한 필터에 바닷물을 통과시키기 위해 엄청난 전력과 고압 펌프가 필요합니다. 또한, 걸러진 깨끗한 물은 내륙으로 보내지지만, 남겨진 고농도의 소금물은 다시 바다로 버러져 환경 오염을 일으킵니다. 초기 예산만 약 2,850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190여 개 기업 컨소시엄 주도하에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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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는 이 토목 공사가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이룩해 낸 이란 공학 기술의 승리이자, 내륙 산업을 살릴 기회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토목 공사가 물 파산의 본질을 외면한 극단적 '대증요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첫째, 막대한 에너지 소비의 역설이다. 해수를 담수화하고 이를 해발 고도가 높은 내륙 고원 지대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끌어올리는 데는 막대한 화석연료와 전기가 소모된다. 이는 국가 전력망에 엄청난 부하를 주며, 역설적으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가속한다.
둘째, 치명적인 환경 파괴다. 담수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독성 고농축 염수(Brine)를 바다로 재방류함으로써 페르시아만의 닫힌 해양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
셋째, 근본 원인 회피다. 국가 수자원의 90%를 낭비하는 농업 구조를 개혁하지 않고 산업용 수자원을 바다에서 끌어오는 것은 결국 '물 위기'를 '에너지 및 생태계 위기'로 비싸게 맞교환한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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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

이란과 같은 가뭄, 폭염 등을 겪는 나라는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억제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 기후 과학계가 내놓은 서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미래 기후 모델은 매우 암담합니다. 특히 몇몇 지역은 습구온도의 상승으로 사람이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습구온도란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고려하여 사람이 체감하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사람은 땀을 흘리고 그 땀이 증발하며 열을 빼앗아 체온을 식힙니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함께 높다면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온 조절 시스템이 망가집니다.


과학자들은 섭씨 35도의 습구온도를 인간 생존의 절대적 한계선으로 정의합니다. 이 온도에서는 아무리 건장한 청년이 그늘에 앉아 물을 마시며 쉰다 해도, 신체가 열을 배출하지 못해 6시간 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광범위한 지역은 2050년경에 캘리포니아 데스벨리의 낮 최고 기온과 맞먹는 화씨 114도(섭씨 약 45.5도)에 육박할 것입니다. 과거 이 지역에서 '극단적인 폭염'이라 부를 만한 날은 연간 16일 정도에 불과했으나, 2050년에는 80일, 2100년에는 118일에서 최대 200일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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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바이, 도하, 아부다비, 반다르아바스 등 페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은 사막의 열기와 바다의 대량으로 증발하는 습기가 결합하여 치명적인 습구온도를 생성합니다. 이미 1979~2017년 동안 이 지역에서는 심각한 건강 위협을 초래하는 습구온도 31.5도를 넘는 빈도가 과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생존 한계점인 35도를 넘은 적도 9번이나 관측되었습니다.

image.png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 2050~2100년 중동 지역 기후 전망 (습구온도 및 폭염 중심)
결론

이란의 가뭄은 물이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해 버린 것이 아니라, 가뭄과 함께 경제 성장과 식량 자급률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국가 주도 행위의 결과입니다. 수천 년 전, 이란 지역의 선조들은 사막에서 카나트라는 친환경적 지하 수로를 파고 자연과 공존하며 페르시아 문명을 꽃피웠습니다.

그러나 현재 이란 지역은 무리한 댐 건설, 지하수 남용, 1.5도가 넘는 온난화로 국토가 메마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문화유산인 페르세폴리스는 심각한 지반 침하와 싱크홀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3만 개의 마을이 사라졌고 사람들은 떠나야만 했습니다.

이란 가뭄을 16배나 악화시킨 결정적인 요인은 전 세계가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전 지구적인 지구온난화입니다. COP30 등 국제 슬롯의 탄소 배출량 감축 합의가 즉각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는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지역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