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시를 쓰는가?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 를 보고 쓰는 나의 이야기

by김유이
KakaoTalk_20261015_164955180.jpg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 를 보고 나와서 가장 먼저 마주한 감정은 씁쓸함이었다. 뉴욕의 계절을 따라가다 자연스레 쓸쓸해진 것도 있었지만, 윌렘 대포가 연기한 '에드 색스버거'의 감정선을 따라가다가 나도 모르게 몰입한 까닭이었다. 거기다 예술가와 관련된 작품만 보면 예술가의 삶을 나에게 대입해 보는 버릇 때문이기도 했다.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나의 시집이 어느 헌 바카라방 깊은 곳에 놓여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지나가버린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작가처럼 청승을 떨고 말았다.


그런데 나는 일단 이번 글에서 영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영화를 보고 떠올렸던 이야기는 '나는 왜 시인이 되고자 하는가'와 '나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앞선 글에서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질문했다면, 이번에는 '왜 나는 시를 선택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게 될 것이다.


시를 창작하는 습작생으로서 살아온 기간을 계산해 보니 문예창작학과 재학생 시절을 합쳐 무려 9년에 이른다. 이렇게 쓰고 보니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한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무언가를 해온 이들을 전문가라고 부르는데, 사실 나는 아직 습작생이다. 곧 10년 차 습작생이 될 예정이다. 사설에서 하는 강의를 도장 깨듯 듣고 다니고, 매년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처럼 1년 치 공모전 일정을 확인하고, 투고하고, 기다리고, 실망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유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문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작가이자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수집하는 작가입니다.

7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거야, 그곳이 진짜가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