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분이 필요해
시간에 대한 태도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한 태도와 같습니다.
<좋은 기분> / 박정수(녹싸) 지음
바카라을 출간했다. 열심히 쓴 글이 무려 1000부의 바카라이 되었다. 바카라의 무게만큼 판매량에 대한 바카라임감이 들기 시작했다. 홍보는 출판사만의 몫이 아닌 것. 내 바카라이니 직접 나서서 널리 널리 알려야 했다. 나와 함께 바카라을 열심히 만들어준 출판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퇴근 후 집에 오면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작가 브랜딩이라는 명목하에 SNS에 열심히 고개를 내밀었다. 콘텐츠를 올리고, 다른 이들의 피드에 가서 성심성의껏 소통을 나누었다. 얼마 전 SNS에 지쳐 잠시 손 놓았더니 알고리즘에 버림을 받아도 철저히 받은 모양이다. 열심히 활동해도 예전만큼의 반응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더 애타는 마음으로 매달리기도 했다.
홍보 피드를 올리는데도 전략이 필요했다. 앞으로 어떤 주제들로 피드를 올릴지 미리 구상을 해놓고 하나씩 발행했다. 사람들에게 노출이 잘 되는 시간대를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대서 저녁 피크 타임에는 더 불티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피드를 많이 올릴수록, 댓글이 많이 달릴수록 더욱 바빠졌다. SNS는 소통이 중요하니까.
바카라 홍보 글이나 콘텐츠를 올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너무 홍보만 하는 거 아닌가 눈치가 보였고, 나를 드러내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돌려 돌려 은근슬쩍 표현하다가 머리가 핑 돌 지경이었다.
매일매일 온라인 서점 앱에 들어가 판매 지수, 순위, 리뷰의 숫자에 집착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가는 횟수에 비해 숫자들은 큰 변동이 없었다. 주변에서 제법 내 바카라을 많이 사주었는데 리뷰를 부탁해볼까 싶었다. 하지만 그 역시 용기가 필요한 일. 바카라 리뷰를 부탁하기까지 손가락이 얼마나 떨어지지 않던지. 입으로는 끝내 떼지도 못했다. 입 안에서 맴돌기만 할 뿐... 원체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는 일에 내가 더 큰 부담을 느끼는 성격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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