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생일을 맞는 손녀에게
알콩아, 오늘이 네가 태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구나.
네가 세상에 와서 우리에게 준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란다. 너의 웃음, 울음, 옹알이 등이 다 우리를 긴장하게도 하고 기쁘게도 만들었어. 네가 처음 뒤집기를 했을 때나 욕조에서 물장구치며 좋아했을 때, 네발로 기었을때 가족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너를 바라보았단다. 네가 더 어렸을 때 분유를 먹이면 할머니 눈을 그윽하게 바라보고, 잠투정할 때 안아주면 품 안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서 나를 감동시켰던 기억이 남아 있다.
새로운 이유식을 맛보았을 때나 밖에서 산바카라할 때 바람을 느끼고 하늘을 보며 감탄하던 너는 참으로 경이로운 존재였단다. 아빠가 전해준바에 의하면, 네가 처음 태어났을 때의 반응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너는 눈을 뜨고 분만실 주위를 보고 너무 놀라며 “이런 세상도 있네?” 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하더라.
너는 특히 웃는 게 일품이야. 웃을 때 너는 입을 크게 벌리고 눈이 초승달 모양이 되며 예쁜 웃음소리를 내지. 그럴 때면 밤하늘 불꽃놀이에서 불꽃들이 사방으로 퍼져서 가족들에게 떨어지는 것 같단다. 그 웃음 조각을 하나씩 받아 들면 온 가족이 행복해지곤 하지.
너로 인해 가족들은 모두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기도 했다. 우리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이 되었지. 또 서로 다른 두 집안이 진짜 가족이 되게 만들기도 했어.
이제 너는 벌써 엄마 아빠의 말과 행동도 얼추 따라 하고 멋진 미소를 날리는 장난꾸러기로 성장했네.
갈수록 지구가 온난화로 더워지고, AI로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정신없는 때에 살게 해서 어른으로서 너무나 미안하구나. 그래도 분명한 것은 네가 아낌없이 듬뿍 사랑받는 존재로 클 것이라는 점이야. 너는 자신이 소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을 가지고 평생 살게 될 거야. 엄마 아빠는 가까운 곳에서, 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 너를 바라보며 지켜줄 거고, 어른이 된 후에도 영원히 사랑할 거다.
살아가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너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엄마 아빠나 가족들은 절대 자신들의 꿈을 너에게 투사하지 않을 거야. 또 너에게 남을 이기고 1등이 되라고 하지 않을 거다. 너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밀어붙이지도 않을 거다. 너는 그저 너의 꿈을 가꾸고 실현하면 된단다. 타인도 배려하면서 세상에서 더불어 잘 살아가면 좋겠다.
가족들은 큰 나무처럼 근처에서 너를 지지하고 쉼터가 되어줄게. 특히 할머니는 네 말을 다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어. 혹시 엄마 아빠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와서 다 털어놓으렴. 하하.
네가 언제까지나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늘 기도한다.
알콩아, 별이 존재하는 무한대의 시간까지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