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마주한 낯선 공명, 존재들의 얽힘
동서양디자인연구소, 김남효교수
어느 주말 늦은 오후,
작업실 깊숙이 들어오는 노을빛을 멍하니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거실 창가였는데, 순간 벽에 부딪혀 부서지는 붉은 빛과 천천히 흩어지는 먼지들의 움직임이 마치 거대한 우주의 율동처럼 다가왔습니다.
가슴 한구석이 찡해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만함이 밀려왔지요. 머리로 “이 빛의 굴절 각도가 아름답다”거나 “벽지의 색상 조화가 훌륭하다”고 계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이성보다 무의식이 먼저 그 빛의 파동을 껴안은 것입니다.
늘 아름다움을 찾지만,
사실 진짜 미(美)는 의식하기 훨씬 전,
뇌와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인 무의식의 영역에서 먼저 피어납니다.
[ 잠재된 가능성의 바다, 그리고 찻잔 속의 중첩 ]
일상 속 무의식은
마치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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