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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믿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오프라 윈프리

by은파랑

사람은 믿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출발선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가능하다고 믿으면 넘어진 자리에서도 일어설 이유부터 찾는다.

인생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같은 땅에 서 있어도 어떤 이는 운명 앞에 무릎 꿇고, 어떤 이는 운명 문턱을 넘어선다. 차이는 나를 바라보는 믿음에서 갈린다.

그녀는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배고픔은 날마다 찾아오는 손님 같았고, 남들이 당연한 듯 누리는 행복은 강 건너 먼 풍경처럼 아득했다. 하지만 마음 한가운데에는 누구도 빼앗아 가지 못하는 문장 하나가 불씨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빈민촌에서 태어났지만 여기 머물지는 않을 거야.”

그것은 어린아이의 막연한 소원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 스스로 들려주는 기도였고,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게 하는 약속이었다. 그녀는 날마다 소박한 희망을 품었다. 사랑받는 삶을 상상했고, 따뜻한 가족을 꿈꾸었다. 존중받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마음속에서 가만히 그려 보기도 했다. 현실에는 없었지만, 상상 속에서 미래를 키워 갔다. 훗날 오프라는 말했다. “어릴 적 우리 집이 단란한 가정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행복한 집이 간절했기에 상상 속에서 그런 가족을 지어냈다.”

하지만 인생은 그녀를 쉽게 품어 주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방황의 시간은 길고 길었다. 사랑받고 싶었지만, 세상은 자주 등을 돌렸다. 청소년기에는 마약에 손을 대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으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하늘이 내려앉는 듯한 슬픔이었다. 그래도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눈물을 닦고 다시 걸었다.

상처는 그녀를 약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알아보는 너른 마음을 선물로 남겼다. 외로움을 알았기에 누군가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었다. 마침내 방송인이 되었고, 자기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

목소리는 전 세계 150여 개국으로 퍼져 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빈민가 소녀는 어느새 세상이 가장 귀 기울이는 목소리가 되어 있었다.

경제학자 로버트 머튼은, 사람이 강하게 믿는 일이 실제 행동을 바꾸어 끝내 현실이 되는 현상을 ‘자성예언 自成豫言 self-fulfilling prophecy’이라 불렀다. 물론 믿기만 한다고 꿈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첫걸음조차 내딛지 못한다.

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사람이 아니다. 수많은 눈물과 기쁨의 강을 건너왔고, 실패와 용서를 배우며 조금씩 자라 온 존재다. 그러므로 누구나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누구나 행복을 꿈꿀 자격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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