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열일곱 살 소년이었다지요
입학을 앞둔 꽃 같은 나이에
남원 땅 어머니를 두고 와서
마산 바닷가 거리에 섰다지요
삼월 십오일 그날 밤
부정한 표를 꾸짖는 외침 속에
총소리가 거리에 터지던 때
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남원서 달려오셔서
아들 이름을 부르며 거리를 헤매고
병원마다 문을 두드렸건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지요
스무날이 가도 소식 없더니
사월 열하루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박힌 쇠붙이를 안은 채
님은 물 위로 떠오르셨습니다
그 얼굴을 본 사람들은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지요
분노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온 나라 봄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부두에 서서 바다를 보노라면
물결은 말없이 부서지는데
잊자 잊자 하던 열일곱 얼굴이
물빛에 먼저 떠올라 옵니다
차라리 파도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님 곁에 가만히 닿아서
어머니 우시는 소리를 대신하여
바다 끝까지 전했을 것을
마산 앞바다에 봄이 오면
꽃은 피어도 서럽습니다
님이 못 다 피운 열일곱 해가
물결 위에 하얗게 번집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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