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바다 한복판 외로운 섬에
사자 한 마리 돌로 앉았는데
무엇을 그리 지키시려고
천 년을 파도에 맞고 계십니까
님은 동래 바닷가 어부라지요
고기 잡으러 나선 먼 뱃길에
남의 나라 배에 끌려가서도
이 땅은 우리 땅이라 하셨다지요
목숨이 걸린 줄 알면서도
어찌 그리 곧게 말하셨습니까
내 것을 내 것이라 하는 일이
죄가 되던 세상이었습니다
바다 건너 관아 마당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으시던 님
돌아오는 뱃길에 비는 내리고
품에 안은 것은 서러움뿐이었겠지요
나라는 상을 내리지 않고
죄를 물어 님을 벌하였다니
님이 지켜 온 푸른 바다는
설움을 알고나 있었을까요
사자바위 앞에 서서 불러 봐도
대답은 파도 소리뿐이어서
잊자 잊자 하던 이름 하나가
물보라에 젖어 되돌아옵니다
차라리 바위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님 곁에 말없이 앉아 있다가
거친 물결 다 맞아 주면서
이 섬을 함께 지켰을 것을
울릉도에 저녁노을이 지면
섬 그림자는 바다에 눕고
님이 지키신 푸른 물결 위로
오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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