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너의 작은 도전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너.
처음에는 그저
힘들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로
마음 편히 웃는 날이 줄어들었고,
엄마는 그런 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테니스를 배워보고 싶다는 네 말이
참 반갑게 들렸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
그 작은 의욕이
엄마에게는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처음 잡아보는 라켓.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과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공.
몇 번이고 공을 놓치면서도
다시 자세를 잡는 너를 보며
엄마는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살아가는 일도
테니스와 닮아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일이 흘러가지는 않는다.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있고,
분명 잘해보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마주하기도 한다.
올해의 네가 그랬다.
처음 중학교에 입학하며
기대했던 시간과는 달리
너는 생각보다 일찍
세상의 어려운 모습을 마주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기도 했고,
억울해하기도 했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지쳐 있기도 했다.
엄마는 그런 네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다.
아직은 웃고 떠들며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나이인데,
왜 이렇게 많은 것을
견뎌내야 하는 걸까.
하지만 테니스 코트 위에서
공을 향해 다시 라켓을 드는 너를 보며
엄마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네가 겪었던 힘든 시간이
반드시 너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프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상처받지 않아도 충분히 자랄 수 있으니까.
엄마는 네가
조금 덜 아프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이미 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기에,
그 시간들이
너에게 아픔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란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법을 배우고,
무엇보다
너 자신을 믿는 마음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너는
테니스공을 향해 라켓을 휘두른다.
잘 맞는 공도 있고,
놓치는 공도 있겠지.
그래도 괜찮다.
공 하나를 놓쳤다고
경기가 끝나는 것은 아니니까.
엄마는 이제
네가 얼마나 잘 치는지보다
네가 그 시간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오랜만에 환하게 웃는 네 얼굴을
조금 더 자주 보고 싶다.
힘든 시간이
너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쉽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시간을 지나온 네가
이제는 조금씩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엄마에게는 참 고맙고 대견하다.
앞으로도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혼자 모든 것을 견디려고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해도 괜찮다.
단단한 사람은
아무리 힘들어도 울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다시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일 테니까.
시간을 건너,
엄마는 오늘도
네가 다시 찾아가는 웃음과
너만의 속도로 자라나는 시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