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시대의 상대적 박탈

by이문웅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만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지 않는다. 언제나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확인하며, 그 차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한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나타나면 부족함을 느끼고,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하고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더 빠르게 성공하면 자신이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만족은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뿐 아니라 자신이 누구와 비교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이것이 상대적 박탈감의 출발점이다.

상대적 박탈감은 인간 슬롯의 오랜 심리적 현상이다. 한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느 집안이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지, 누가 더 높은 지위에 있는지 비교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발견하고 그 차이를 자신의 능력과 노력, 운명과 슬롯적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과거의 비교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생활권이 제한되어 있었고, 직접 경험하거나 알 수 있는 사람들의 범위도 좁았다.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기준은 대체로 가족과 이웃, 친척과 동료,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현대 슬롯는 이 비교의 범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특히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인간이 자신을 비교하는 대상을 사실상 무한하게 확장했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세계 각국의 부자와 유명인, 기업가와 예술가, 운동선수와 인플루언서의 일상을 매일 접한다. 그들이 소유한 집과 자동차, 여행지와 소비생활, 외모와 인간관계까지 자신의 삶과 나란히 놓고 바라본다. 과거에는 알지 못했거나 평생 만날 가능성조차 없었던 사람들의 삶이 이제는 손바닥 안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비교의 대상이 이웃에서 세계로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비교의 범위만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삶 전체가 아니라 선택된 장면을 본다. 성공한 순간은 공개되지만 실패한 시간은 감춰지고, 화려한 여행은 보이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한 노동과 비용은 보이지 않는다. 좋은 집과 고급 자동차는 화면에 등장하지만 그것을 마련하기까지의 과정과 경제적 부담은 드러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공개하고, 보는 사람은 그 장면을 상대방의 평범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 결과 타인의 가장 좋은 순간과 자신의 가장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는 기묘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하나의 이미지로 압축되지만, 자신의 삶은 과거의 실패와 현재의 고민, 미래의 불안까지 모두 포함한다. 타인의 삶은 완성된 결과로 보이고 자신의 삶은 아직 진행 중인 과정으로 느껴진다. 인간은 타인의 결과와 자신의 과정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다.


더구나 소셜 미디어는 특별한 삶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평범한 일상보다 극적인 성공과 화려한 소비, 특별한 외모와 여행, 유명인의 생활이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관심을 붙잡는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실제 슬롯에서 드문 모습도 화면에서는 흔한 현실처럼 느껴질 수 있다. 슬롯의 다수는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화면에는 예외적인 삶이 계속 나타난다. 사람들은 그 예외를 기준으로 자신의 일상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을 변화시킨다. 과거에는 자신이 누리는 생활수준이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의 가장 높은 생활수준이 욕망의 기준으로 들어온다. 자신보다 조금 더 잘사는 사람을 바라보던 비교가 자신과 전혀 다른 조건에 있는 사람을 향하게 된 것이다. 비교의 대상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현재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생활이 개선되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소득이 증가해도 더 많은 소득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며 부족함을 느낀다.


인간의 욕망은 소유의 증가만으로 충족되지 않는다. 비교 대상이 달라지면 욕망의 기준도 달라진다.

슬롯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인간이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평가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는 슬롯비교이론을 제시했다. 이후 상대적 박탈감에 관한 연구들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집단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정당하게 누려야 할 것을 누리지 못한다고 느낄 때 불만과 박탈감이 발생할 수 있음을 설명해 왔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이 더 많이 가졌다는 사실이 아니다. 자신이 비교하는 대상과의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차이를 정당한 것으로 보는지 부당한 것으로 해석하는지가 박탈감의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상대적 박탈감은 객관적인 빈곤과 동일하지 않다. 생활수준이 높아졌는데도 박탈감을 느낄 수 있고, 소득이 증가했는데도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자신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존재하는 한 비교는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처지를 상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인간의 만족과 불만은 절대적인 소유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에 도달한다. 인간은 왜 자신보다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서 자신의 삶이 부당하다고 느끼는가. 그리고 그 감정은 언제 정당한 슬롯적 문제의식이 되고, 언제 단순한 비교에서 비롯된 불만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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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打誤 저서 : 동아시아오딧세이, 행복의 공식, 대한민국 건국영웅들, 네오젠, 네오젠시티, 네오갱, 사미예찬, 트레 뻬르소네, 라이프캡슐 예명 : 이타오 AI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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