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장식하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생각한다. 장식은 기본적인 차림에 멋을 더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뭔가를 감추려고 장식을 한다.
눈가의 주름을 가리려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목의 주름을 감추려고 화려한 스카프를 두른다. 굽은 어깨가 드러나지 않도록 화려한 셔츠를 입기도 한다.
하지만 가린다고 가려질 늙음이 아니다.
늙음은 자연스러운 시간의 흔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나이에 어울리게 꾸미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늙은이에게는 젊은이가 흉내 낼 수 없는 느림이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생각하며, 적당한 톤과 속도로 말하고, 천천히 걷는다. 때로는 한발 물러서서 자리를 내어주고, 자신의 몫을 조금 줄여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여유가 있다면 기꺼이 베풀고,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는 나서지 않는다.
늙은이의 행동은 젊은이와 같아서는 안 된다. 젊은이처럼 보이려고 애쓰고, 젊은이처럼 행동하려 하며, 젊은이를 흉내 내려고 애를 쓸수록 멋진 늙음은 사라지고 추해진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살아내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늙음인가. 늙음을 있는 그대로 멋지게 표현하고 꾸며라!
다정한 어조로 차분하게 필요한 말만 하고, 단정한 옷차림으로 주변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하지 않으며, 멋진 미소로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 그런 멋진 늙은이가 진정한 패셔니스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