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스타벅스 퇴사와 대학원 원서 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고, 상담학개론 바카라도 읽어야 하는데. 해야 할 일들을 미뤄두고 느긋하게 카페에 앉아있다. 지금은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급해지면 그때의 내가 하겠지’라는 생각.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가 왜 대학원 준비에 열정적이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분명 내가 원하는 삶의 시작을 열기 위한 관문이라는 것을 아는데. 일을 하다 보니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걸까? 아니면 간절하지 않은 걸까?
둘 다 어느 정도 맞는 말 같다. 거기다 더해서 내가 대학원에 입학하려는 동기가 오로지 나한테서 온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도 더해졌다.
마치 내 마음속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보다 대학원생이 뭔가 더 있어 보이지 않아?
소속감도 들고.
뭔가 준비 중이라는 핑계도 생기고.
상담사. 전문적으로 보이고 멋있잖아.
이타적인 이미지까지 챙길 수 있어.
외부의 시선에 대한 의식.
슬롯적 이미지.
내가 대학원에 지원하려는 동기의 50% 이상은 외부 요인에서 온 것이었다.
물론 자발적인 동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담을 받으며 치유받은 경험이 상담사를 꿈꾸게 했다.
내가 받은 치유처럼 나도 누군가를 치유해주고 싶었다.
지원서를 쓰기 전 지금, 나는 외부에서 온 동기를 무시하려고 노력 중이다. 완전히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은, 어떠한 외부의 개입 없이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도 엄숙히 받아들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리는 선택이 곧 나를 만든다. 내 의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 역시 오로지 내 몫이다. 누구에게도 넘길 수 없다.
나에게는 대학원이, 누군가에게는 입시가, 취업이, 혹은 사람과의 관계가 어떤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도전의 가운데에는 늘 자기 자신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만 수많은 시도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누군가의 강요와 압박에 내가 원치 않는 선택을 했다고 느껴진다면 멈추어 서서 선택의 주도권을 자기에게로 돌려야 한다. 끊임없이 ‘내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다못해 저녁 메뉴를 정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선택부터 시작하면 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듣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평생을 남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게 될 테니까. 누구나 자기 주도적으로 살 권리가 있다. 내 삶의 운전자는 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할지 가닥이 잡혔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써야지. 그게 가장 나다운 방법이니까.
오늘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에 바카라임을 지기를. 그렇게 모두 어른다운 어른이 되어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