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경향도서관 시즌 0: 20160813

도서관 와이파이 비밀번호의 비밀

by칭다오에 사는 이방인

2년 전에 목차를 만들었다.

1년 전에 첫 글을 썼다.

그리고 1년 동안 멈춰 있었다.

그 사이에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각색’과 ‘양심’ 사이에서 오래 고민했다.


무엇보다 도서관은,
생장점이 터진 나무처럼 쉼 없이 자라나고 있었다.

도서관 8주년을 맞으며,
흩어져 있던 기억의 파편들을 하나씩 모아보려 한다.

지금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에세이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조금의 각색이 더해진 기록이다.

작년 5월에 남긴 기록부터 다시 꺼내려 한다.

아주 길고, 조금은 느리게 흐를 이야기다.



칭다경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무엇일까?

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가장 자주 들었던 것은 이것이었다.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뭐예요?"


도서관의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20160813.
2016년 8월 13일.


"20160813, 2016년 8월 13일입니다."라고 안내하면
대부분 같은 질문을 덧붙인다.


"도서관 개관하신 날인가 봐요?"


나는 웃으며 대답한다.
"아니요, 도서관 와이파이 개통한 날입니다."


2016년 8월 13일,
매사에 변수까지 계산하며 계획대로 살아오던 내게
한 번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찾아온 시기였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사무실이 있던 바오롱광장은 거대한 돔 형태의 쇼핑몰이었는데,
천장은 통유리였고, 실외기가 모두 실내에 있어 공간은 온실처럼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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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에는 바다와 라오산, 구도심과 도심 그리고 칭다오 경향도서관이 있습니다. 칭다오에서 바카라과 작가와 이방인 독자를 연결하고 있는 한인도서관 관장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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