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형식주의,라는 것을 배웠다. 당연히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기억할 수 없다. 러시아의 것인데 영미비평 수업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전철 출입문 옆 너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사랑해, 하는 피부관리 브랜드의 광고판을 본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하는 카피만큼 낯설다. 내 탓이라고 주장하자면 왜 내 탓인지 논리에 맞춰 항변해야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산다. 필러가 보톡스가 리프팅이, 자연스러운 피부를 만들지는 않는다. 접근금지를 선언하는 피부관리 브랜드의 호기는 마치, 요즘의 무식하고 건방지며 더러운 젊은 세대와도 같다. 요컨대 낯선 접근 방식은 부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