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대의 아이러니
영화 참교육이 광풍을 일으켰다. 재미있고 통쾌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자마자부턴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정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현장에 있는 누구나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우리의 대응에는 힘에서 또 다른 힘으로. 다른 방법은 없다는 걸까.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아이들과 선생님.
극단적인 케이스를 치차 하더라도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모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그렇게 나대다간 아이들에게 찍혀요.
있잖아요. 소위 여러반을 휘두르며 소문을 만드는 아이들요.
그 아이들에게 밉보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SNS에 뿌려대구요.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학교가 무서워져요.
숨이 안 쉬어질 때가 있어요.
잘하고 싶은 만큼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
무슨 사건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막연하게 내가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많은 아이들의 히히덕 거림에 같이 웃어주고 말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모른 척 외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선생님의 힘은 약하고 아이들의 비난과 조롱의 문화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 부모의 과보호가 더해지면 상황은 수습하기 어려워진다.
배재고 야구부 아이들의 조롱과 비하의 응원구호.
현직 교사들은 전혀 놀랍지 않았을 그들의 언행이 다른 슬롯인들에게는 이제야 눈에 들어왔는가 보다.
아마도 아이들은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재미있는 밈일 뿐이고, 조롱이나 비하 그런 맘이 있었던 건 아니라고.
고작해야 약 올리기 그 정도 아니었냐고.
그 정도로 발끈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이렇게 아이들의 상식은 기성세대의 상식과는 다른 궤도를 달리게 된 지 오래다.
어른들 중에도 누군가는 원흉이 스타벅스일 뿐이지 아이들은 그냥 따라한 건데 누구를 원망하겠느냐고 했다. 마치 철없는 아이들의 일회성의 지나가는 해프닝인 것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그저 실수거니, 어리거니, 철이 없는 나이라고..
언제부턴가 피해자를 이해하고 보듬기보다 가해자들에 대한 온정이 미덕인양
자신의 선택에 주어지는 바카라임을 가르치지 않아 타인에 대한 괴롭힘을 즐거움으로 느끼는
가학의 문화가 정착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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