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미니메추리가 태어났던 거 기억나니?
정확히 5월 11일 월요일이었어.
엄마는 통화하느라 삐약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학교 다녀온 너희가 발견했잖아.
"엄마!! 태어났어요!!!!!!"
그렇게 반대하던 나였지만
막상 새 생명을 마주하니 신비롭더라.
기꺼이 수면 양말도 내주었지.
노오란 병아리가 하얗게 하얗게 변신하는 모습도 신기했어.
이제 눈 부분만 하얗게 되면 변신 완.료.
그렇게 하루하루 폭풍 성장하는
미니메추리 보는 재미로 온 가족이 살았지.
다행히 암컷 수컷 한 마리씩 태어나,
짝짓기도 하고.
(조류의 짝짓기에 대해 무지했는데
목을 물고 올라타느라 머리나 목 주변에
상처가 생긴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
어쩐지 무거워진 몸으로
둥지에 자주 들어가있던 솜털이가...
요 근래 불안한 듯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갔다 쉴새없이 움직이더니...
그게 알막힘 증세였을까?!
우리는 몰랐지 뭐야ㅜㅜㅜ
방금까지 잘 앉아있었던 거 같은데
언제 이렇게... 숨을 거둔걸까ㅜㅜㅜ
알막힘으로 미니메추리 암컷이
많이 죽는다니...
알았다한들 우리가 어찌해줄 수 있었을까...
생명을 키운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야...
엄마도 첫 아이를 낳을 때
흡입기로 빼냈던 기억이 나네...
생명을 낳는 일은 정말 목숨을 걸어야하는
숭고하고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ㅜㅜㅜ
우리도 우리지만...
썬더는 앞으로 어떻게 살런지...
홀로 남은 수컷은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데ㅜㅜ
이렇게 되고보니 솜털이를 더 잘 살펴봤어야 했나 싶어 미안하고 아쉬워...
아들들,
살아있는 모든 것에 다정하길 바라.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에게도.
그리고 무언가를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는,
울고 싶은 만큼 울었으면 좋겠어.
그다음엔 다시 밥을 먹고,
학교에 가고,
웃으면 돼.
그렇게 다시 사는 건
떠난 이들에게 미안한 일이 아니라,
그들을 가장 잘 기억해주는 방법이란다.
우리 오늘 그리고 며칠만 더 애도하며 슬퍼하고
다시 일상을 잘 살아내보자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