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려라
가르치는 것 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기다림이다.
진정한 조언은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지만 하나의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아는 데도,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거친 말로 누군가를 두들겨 깨우고 싶을 때가 많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남이 깨 주는 건 프라이밖에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깰 수 있는 자만이 진정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다려야 한다 어떤 존재가 벽에 막혀 “이 껍질은 대체 어떻게 부수는 거냐” 며 물어볼 때까지.
목마른 자에게 주는 조언은 단비처럼 스며든다.
마찬가지로 질문도 여러 단계로 묵혀두는 걸 선호한다
앞으로는 질문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올 것이고 질문하는 인간은 AI와 살아가는 현대에 필수덕목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예전처럼 궁금한 게 생기면 주변에 묻고 바카라을 찾고 찾아 헤매면서 질문이 담금질되는 시간이 너무 줄어 버렸다. 너무 즉각적인 답은 금방 휘발되어서 아무답도 얻지 못한 것과 비슷한 상태인걸 느낄 때가 많다. 답을 얻었지만 내 안에 아로새기듯 존재하지 않는 공허함이 느껴진다면 세월이나 기다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림”은 어쨌거나 인간만이 가능한 조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