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이런저런 일이 많았다는 핑계로 글 쓰는 것을 미루어왔다.
갑자기 내가 다시 글을 쓰려고 앉은 이유는 그동안의 일들의 푸념과 도움요청이다.
장례지도사의 길을 걸으며 2~3년 정도 흘렀을 때,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의미 없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해왔다.
그러다 문득 목표가 하나 생겼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그 누군가가 되는 대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많은 고인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가족들을 만나면서 참 어려운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려운 사람 모두를 도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목표로 잡은 것은 "참전용사"분들이다.
현재 나라에서의 지원은 이렇다.
국가유공자 이면서 기초생활 수급자인 경우 상조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내가 지원하고 싶은 대상은 명확했다.
참전용사 중 상황이 어렵지만 여러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에 지정되지 못한 분들.
사실 처음에는 비영리 법인을 설립해서 모금활동을 통해 지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나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다 결국 방향을 바꾸었다.
내가 장례 관련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지원을 하자.
그래서 그동안 법인 설립과 법인의 영리를 위해 영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쉽지는 않았다. 어려움들이 있지만 아주 미세하게나마 한발 한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었다.
정작 어려움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상황이 어려운 참전용사.
대상을 찾기 위해 몇몇 단체들을 접촉했다.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정말 많이 나뉘어 있었다.
각 시 그리고 구에 두 개 혹은 세 개의 단체로 나눠져 있었다.
일일이 모든 단체들을 만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일을 하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참전용사 단체 몇 곳에 의도를 전달했다.
대부분은 의심의 눈초리가 왔다.
'무엇인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분들의 의심을 충분히 이해했다.
처음 보는 젊은 사람이 아무 대가 없이 지원을 하겠다고 하니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어려움을 느끼고 상처를 받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나 역시 여유가 많은 상황에서 도움을 드리려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상 선정에 있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대상을 선정하기에는 참전용사 단체에서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런데 몇몇 담당자들은 은근히 자신에게 돌아올 혜택을 묻기도 했다.
여기에서 나는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
내가 접촉했던 분들은 본인이 참전용사는 아니었다.
해당 단체에서 업무를 봐주시는 느낌이었다.
이 분들 또한 좋은 마음으로 하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은 정말 나만의 착각이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분들을 욕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아주 작은 희망이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정말 좋은 마음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하시는 분 있으면 도움을 받고자 쓴다.
결코 금전적인 도움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내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대상을 선정하기 위한 루트를 찾는 것에 도움을 청하고 싶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참전용사 단체에 봉사하시거나 아시는 분이 있다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