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은 한 번 이혼하셨었는데 또 이혼하시는 거예요?"
젊은 판사가 서류를 훑어보다가 살짝 어이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네."
약간의 시간 차를 두고 그와 나는 인정했다.
그렇다.
나는 같은 사람과 같은 이유로 두 번째 이혼을 했다.
미성년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당사자들의 이혼 의사가 확실해서 확정판결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앞서 들어간 수많은 커플들에 비해 초스피드 한 결정이었다.
"아까 판사가 얘기하는데 좀 쪽팔리더라."
법원 건물을 나서며 그가 말했다.
마치 친구와 농을 나누듯 킥킥 웃었다.
"그러게. 좀 쪽팔리네. 두 번 이혼할 줄 알았으면 딴 놈이랑 살아볼걸."
나는 시니컬하고 건조하게 말했다.
그가 옅은 미소를 띤 채 침묵했다.
이혼 신청 후 한 달의 시간이 지나 최종 판결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도 나는 꽤 덤덤했다.
대기석에 앉아있자니 일찌감치 도착해 차에서 대기 중이었다며 너스레를 떨던 그가 옆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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