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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쿄노미와 유행어

태양과 리나 작은 편지 (9)

by리나


(1)코로나19 시대

햇살 님,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 김연경(영어 이름은 리나)입니다.


몇 년 전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코로나19.


코로나19가 퍼질 당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회사에 코로나19가 퍼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친구의 동료가 회사에 나오지 못하고 병원에 격리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표정이 일그러졌어요. 가족에게 코로나를 조심하라고 말하기 시작했죠.


그 밖에 백신 주사 접종을 예약하기 위해 수시로 신청 창을 확인한 기억. 그럼에도 코로나19에 걸려서 목이 찢어질 듯했던 기억… 코로나19의 세상에서 저는 적응하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2)엣쿄노미(越境飲み)

당시 일본에서도 유행한 말이 있습니다. 바로 엣쿄노미(越境飲み)입니다. 코로나19로 일본에선 비상사태 선언이 발령된 지역도 있었어요. 그 지역의 일부 음식점에서 술을 판매하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이 일부러 술을 즐길 수 있는 지역까지 가서 마시게 된 것을 가리키는 단어예요. 저는 다른 지역까지 가다니 술에 미친 모양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어요. 그즈음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봤는데요. 잔뜩 찌푸린 표정을 한 스트리머가 “제가 원래 집돌이인데, 강제로 집콕하니까 이런 저까지 밖으로 놀러 가고 싶더라니까요”라고 한 말이 떠올랐거든요.


“시간이 흘러 코로나19가 짧은 감기 같은 것이 되더라도, 이미 업무의 디지털화 등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최적화된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다를 것이다. 뭉그러진 경제와 사람들의 짓이겨진 마음도 쉬이 되돌릴 수 없을 것 같다.” 엣쿄노미 등 코로나19로 달라진 세상을 절감하며 제가 쓴 글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선 엣쿄노미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아요.


(3)유행어의 유통기한

슬롯 정서가 반영된 유행어, 엣쿄노미. 유행어는 언제나 생겨납니다. 생기면 뭐 하나요? 두쫀쿠, 버터떡, 생초코파이 갸토 쇼콜라… 디저트의 유행만큼 사랑받던 언어도 금방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집니다. 언어란 이토록 빨리 변하네요. 변화하는 언어를 따라잡는 일 또한 번역가의 숙명입니다.


어느 날, 한 게임을 번역할 때였습니다. 가이드라인에서 캐릭터의 성격을 보니 오만방자하고 유행어를 잘 쓰는 소녀였어요. 축약된 언어와 유행어, 물결 기호를 많이 쓰는 캐릭터. 그녀의 성격에 맞추어서 적당히 번역하다가도, 당시 유행하던 ‘폼 미쳤다’, ‘알빠노’, ‘어쩔 티비~’ 등을 쓸지 상당히 고민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웃으면서 쓰는 말이더라도 몇 년 후에는 사장되고, 시간이 더 흐르면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잖아요?


저의 결론은,

유행어로 시작했지만 대중화된 표현이라면 쓴다. 언제 플레이해도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쓴다.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유행어는 거의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 여기서 끝날 순 없죠. 유행어로 시작했지만 대중화된 표현을 한번 번역해 보시겠어요?

대중화된 표현이지만 상황에 따라 번역어가 꽤 달라진답니다. 괜찮은 번역이 나왔다면 제게도 알려 주세요.


*번역해 보세요

うちの兄、パリピすぎて毎週末クラブに通ってるんだよね。

この店、パリピ向けの雰囲気だから、静かに食事したい人には合わないかも。


(4)그리고…

어느 유튜브에서 갈수록 빠르게 소비되는 유행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도 동감해요. 단, 하나의 유행은 최대한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주기적으로 듣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유행은 얼른 잠재워지기를 바라며, 여러분도 약속 많을 때 조심하시기 바라요.


김연경


태양과 리나.png

<소개>

언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8년 차 번역가.


일본어, 중국지역통상학,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일본어 번역가로서 출판, 비즈니스, 영상,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본 여행과 글쓰기를 좋아하며 저서로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공저), ⟪New Square 01 일상적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공저), 번역 카지노 게임 ⟪번역하다⟫(공저), 땅끝해남에세이 당선작 ⟪단순한 삶⟫(공저), 역서로 ⟪일단 나부터 칭찬합시다⟫가 있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sunlina-transl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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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韓翻訳者/언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8년 차 번역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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