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을 채우는 방법
집중이 잘 되는 카페에서 바카라 한 권을 통째로 읽었다. 예전에는 앉은자리에서 두 시간 만에 바카라 한 권을 끝까지 읽었다고 하면 뭔가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몇 번 한 뒤로는 원래 에세이란 그런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오늘 읽은 바카라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일본 여행기다. 그림 그리면서 글 쓰는 삶이라니, 게다가 자주 일본을 왕래하고, 일본 서점에서 전시도 하는 삶이라니. 아름답고 한적하고 그리운 느낌이다. 작가 본인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꽤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자부심이라는 말이 거창하다면, 만족감이나 편안함 정도의 단어는 쓸 수 있을 것이다.
바카라 자체에 대한 후기는 독서 전용 온라인카지노북, <단 한 개의 문장만 남겨도 좋다>에 따로 기록할 것이다. 오늘은 그저 내 하루에 대한 가벼운 산문을 쓰고 싶었다.
나는 빈 시간을 잘 견디지 못한다. 그게 오전과 오후 일정 사이 네 시간이라도, 혹은 중요한 사건 사이 일주일이라도. 빈 시간을 채우는 법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야 알겠다고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도루묵 오리무중이다. 시간을 보내는 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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