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무서운 디자인과 기획자입니다

데이터와 AI를 결국 아군으로 만드는 방식

by여행하는 기획자

숫자가 무서운 디자인과 기획자입니다.

데이터와 AI가 두려웠던 사람이, 끝내 아군으로 만드는 방식


나는 데이터를 다루는 기획자지만, 여전히 데이터가 무섭다. 수십만, 수백만 개의 숫자가 들어 있는 표를 보고 있으면 압도되는 기분이 든다. 알 수 없는 숫자들이 끝도 없이 이어질 때면 그 안에서 길을 잃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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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는 늘 논리적이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데이터를 보면 바로 의미를 읽어내야 할 것 같고, AI 같은 새로운 기술도 금방 익숙해져야 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았다. 숫자는 늘 어렵고, 데이터는 종종 낯설었고 AI 역시 처음에는 도무지 친해질 수 없는 대상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결국 그쪽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게 되었다. 도망치기보다 붙들고, 모른다고 포기하기보다 번역해보려 했다. 이 글은 숫자에 강했던 사람이 아니라 숫자가 무서웠던 사람이 어떻게 데이터와 AI를 자기 편으로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원래 나는 숫자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


사실 나는 숫자와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영상디자인학과로 갔다. 그런데 입학하자마자 과 이름이 'UX디자인'으로 바뀌었다. UX가 뭔지도 모른 채 황당하게 UX디자인 전공생이 되어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내가 상상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처럼 보였다. 그런데 첫 수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교수님은 칠판에 'UX'를 쓰시며 사람의 경험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설명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에 'UX'라는 글자를 여러 번 따라 썼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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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박사과정생이자 10년차 서비스기획자.흩어지는 순간을 기억하고자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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