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쥐와 도시 쥐—돌아온 뒤에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다시 만나는 인간의 삶 88

by호시우행

시골 쥐가 도시에서 온 친구를 집으로 초대했다. 시골 쥐는 곡식과 소박한 먹을거리를 내놓았지만, 도시 쥐는 그 음식에 만족하지 못했다. 도시 쥐는 친구에게 자기 집의 풍성한 음식을 맛보게 해 주겠다며 도시로 데려갔다. 시골 쥐는 처음 보는 음식이 가득한 식탁에 놀랐다. 그러나 두 쥐가 음식을 먹으려 할 때마다 사람이나 개가 나타났고, 그때마다 숨을 곳을 찾아 달아나야 했다. 시골 쥐는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늘 위험을 걱정하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야기는 시골 쥐가 도시의 식탁을 떠나는 것으로 끝난다.


시골 쥐가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에는 평소와 같은 먹이가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는 익숙한 곳에서 곡식을 찾아 먹었을 테고, 도시에서처럼 갑자기 몸을 숨길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뒤에도 먹을 것이 넉넉했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곡식이 떨어지면 다시 먹이를 구하러 나가야 한다. 시골 쥐가 돌아온 곳은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익숙한 생활터전이지, 먹을 것이 저절로 생기는 곳은 아니다.


어느 날 시골 쥐가 평소 먹이를 구하던 곳에 갔지만 곡식을 충분히 찾지 못했다고 생각해 보자. 그는 다른 곳을 뒤져 보아도 배를 채울 만큼의 먹이를 구하지 못한다. 도시 쥐의 집에서 보았던 식탁이 떠오를 수 있다. 그곳에는 먹을 것이 많았고, 자신이 평소 맛보지 못한 음식도 있었다. 도시에서 돌아올 때에는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중요했지만, 배가 고픈 날에는 그곳에 남겨 두고 온 음식이 아쉬울 수 있다. 자신이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더라도 그 결정으로 포기한 것을 그리워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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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과 농업, 지역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익숙한 먹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문명과 감정, 공동체의 역사가 보인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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