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감
주인 없는 감은 아름답지 않다.
병든 것처럼 군데군데 상처투성이다.
돌봄의 부재는
모든 생(生)을 절박하게 한다.
잃을 것이 없기에 더 강인하고 절박한 외침.
살아있는 것들의 절규.
매주 친정아버지가 목회하시는 교회에 간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이제는 낯선 외국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곳.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그때 그대로의 건물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온도가 얼마나 다른지, 가끔은 평범하다고 생각한 내 삶이 호사스럽게 느껴진다. 그날도 그랬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 신호를 받고 서 있는 우리 차 앞으로 한 무리의 아낙들이 지나갔다.
은자다!
지나가는 무리를 빤히 쳐다보던 남편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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