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독(鴆毒).
중국의 고대 문헌인 《산해경》과 《사기》에 등장하는 전설 속 독조, '짐새'의 독.
짐새는 중국 남방 광둥 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솔개나 독수리만 한 크기에 검푸른 깃털을 지녔다는 미지의 새로 알려져 있다. 짐새의 깃털 단 하나를 술잔에 살짝 담갔다 빼는 것만으로도, 그 술은 붉은 빛깔을 띠며 단 한 모금에 창자를 녹여버리는 즉사 급 극약—짐주(鴆酒)—로 변한다.
한고조 유방의 부인 여태후가 정적인 척 부인의 어린 아들을 잔혹하게 독살할 때 썼던 것도 바로 이 짐주였다. 그 독성이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궁중에서 짐새를 사육하는 자를 삼족을 멸하는 중죄로 다스렸다. 심지어 짐새가 서식한다는 소문이 돌면 산과 숲 전체를 불태워 그 씨를 말려버릴 정도였다.
'갈증을 해소하려 짐새의 독이 든 술을 마신다'는 뜻의 음짐갈갈(飲鴆止渴). 당장의 수고를 면하려다 목숨을 잃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이 사자성어 역시, 짐새가 선사하는 지독한 공포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고서들의 기록은 더욱 기이한 이야기를 전한다. 짐새는 온갖 독사들을 집어먹고 살기 때문에 온몸이 독으로 가득 차 있으며, 심지어 '천 년 묵은 독사가 변하여 새가 된 것'이라는 전설도 전해진다.
‘신라군이 실제 짐독을 구하지는 못했더라도, 맹독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있으니 독이 든 술을 먹인 후 제거했다는 의미로 해석을 하는 게 맞겠군. 오케이! 아직 속도 쓰리고 배도 고프니 해장을 좀 하자’
상주와 문경의 경계 부근.
삼국유사에 당교가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땅, 그 인근의 한 작고 허름한 순댓국집 문이 드르륵 열렸다.
"어서 오세요“
가게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훅 풍겨오는 진한 고기 육수 냄새. 이른 저녁 시간이었지만, 이미 구석진 테이블에는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온 노인 몇 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김소신은 입 꼬리를 슬쩍 올렸다.
‘찾았다, 현지 입담꾼들.’
소신은 순댓국 한 그릇을 주문하더니, 노인들이 모여 있는 테이블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이모님! 저 어르신들 테이블에 모둠순대 제일 큰 걸로 한 접시만 더 주세요. “
그리고는 얼떨떨해하는 노인들을 향해 회심의 윙크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처음 보는 외지인의 느닷없는 행동에 노인들의 눈이 똥그랗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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