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의 기록을 털어내며
잠깐 동물농장에 다녀왔을 뿐...
난 그들처럼 그곳에 섞일 수 없었다. 진흙탕에서 살아가려면 미꾸라지가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숨쉬기조차 힘들었으니.
요이땅 준비하고 내가 먼저 뻥차고 나오려 했더니만, 그들 잣대의 평가로 채용거부를 당했음에도 오히려 속 시원하다.
그들도 내가 어지간히 불편했던 모양이다. 자기들 마음대로 조종이 안되니 고작 이틀 전에 통보를 하냔 말이다. 하는 짓이 딱 동물농장의 욕심 많은 돼지 그대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3개월. 버텨낸 내게 쓰담 쓰담해주고 싶다.
나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버틸 수 있고 왕따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할 말은 하고 굽신거리지 않으며 당당하게 지내왔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려했으며 의연하고 담대해지려 했다.
그로 인해 그곳은 3개월간 기타 등등에겐 평온했을지 모른다. 이젠 개, 돼지에게 정적(正敵)이 없어지니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활개를 치며 다시 동물농장으로 잘 굴러갈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제 보고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더 이상 개, 돼지에게 착취당하지 말고 나약함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인격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보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고... 그런 곳에서조차 만족하며 살아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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