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살아가는 이들의 온기

몸을 접으러 갔다가 마음을 폈다

by해루아 healua

꽤 오래전 일이다.


회사를 마치고 약속이 있어 강남 지하상가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때, 고등학교 시절 이름을 날렸던 고등학교 친구 A를 우연히 만났다.


'어? A, 잘 지냈어? 진짜 오랜만이다. 여기서 만나다니. 어디 가는 길이야?"


그녀는 맨얼굴에, 반투명한 가방 너머로 요가 용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비쳐 보였다. 얼굴은 핼쑥했고, 입술엔 생기가 없었다. 두 눈에는 어디론가 빨리 가야 하는 조급함마저 있었다. 정해진 자리도, 정해진 월급도 없어 보였다. 그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알고 있었던 A가 아닌데? 잘 지내고 있는 걸까? 요가를 배운다고?'


내가 상상했던 A의 삶은 조금 위태로워 보였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A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자신의 바카라도 여러 권을 출간했으며, 방송 출연도 하며 자신의 길을 멋지게 개척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 해외에서 자신의 요가 수업을 이어가며 정말 멋진 삶을 살고 있었다.


그때는 힘들어 보이기만 했던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누구보다 자유롭고 자기답게 살아가기 위한 선택이었다.


생각해 보면 A는 원래 멋진 사람이었다.


고3 때 같은 반이었는데, 전교생 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자유분방했고, 본명보다 필명으로 더 많이 불릴 정도로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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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며 삶을 배우고, 글쓰기로 오늘을 기록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요즘은 수영을 하며 물멍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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