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중심을 다시 찾는 방법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바카라상과 화면 앞에서 앉아 보내는 시대다.
일하고,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사는 일까지 대부분 앉은자리에서 해결한다. 몸이 직접 해야 했던 일은 점점 줄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의 몸은 더 편안해지지 않았다.
조셉 필라테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인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생활을 걱정했다. 문명의 편리함이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빼앗고, 그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지금처럼 널리 사용되지 않던 시대에 그가 남긴 문제의식을 읽으면 가끔 놀라게 된다. 우리는 그가 염려했던 미래에 이미 도착해 있기 때문이다.
오래 앉아 생활하는 사람들의 몸을 보다 보면 골반은 의외로 다양한 방법으로 지쳐 있다.
어떤 사람은 의자 끝에 걸터앉아 골반을 뒤로 말고, 어떤 사람은 상체를 세우려다 허리를 과하게 꺾는다. 한쪽 엉덩이에만 체중을 싣거나 늘 같은 방향으로 다리를 꼬기도 한다. 다리를 꼬지 않아도 한쪽 팔걸이에 기대거나, 모니터를 향해 몸을 조금 돌린 채 몇 시간을 보낸다.
자세는 아주 조금 기울어졌을 뿐인데 그 시간이 매일 반복되면 몸은 한쪽 방향을 더 익숙한 자리로 기억한다.
우리는 골반 위에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서도 정작 골반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아침에는 식탁 의자에 앉고, 이동할 때는 자동차나 지하철 좌석에 앉는다. 회사와 학교에서는 바카라상 앞에 머물고, 집에 돌아와서는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본다. 몸이 이동한 장소는 많지만 골반이 경험한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종일 많은 일을 처리했는데 몸이 기억하는 움직임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고, 고개를 조금 숙이고, 의자 위에서 체중을 한쪽으로 옮긴 것뿐일 때도 있다.
골반은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몸의 중심이다.
서 있을 때는 상체의 무게를 두 다리로 전달하고, 걸을 때는 좌우로 움직이며 힘을 나눈다. 몸을 숙이고 돌리고 계단을 오를 때도 골반과 고관절은 계속 방향을 바꾼다.
그런 골반을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 동안 의자 위에 고정해 둔다.
몸을 적게 쓰면 덜 피곤할 것 같지만,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근육이 쉬는 것은 아니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려면 어떤 근육은 약한 힘으로 계속 일해야 하고, 어떤 근육은 충분히 움직일 기회를 잃는다.
움직이지 않는 중심은 안정된 중심과 다르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상태를 두고 “골반이 틀어졌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이 골반뼈가 원래 자리에서 크게 빠져나와 한쪽으로 돌아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수업에서 마주하는 몸은 그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한쪽 고관절은 잘 접히지만 반대쪽은 뻣뻣하다. 한쪽 엉덩이에는 체중이 잘 실리지만 다른 쪽은 바닥을 제대로 누르지 못한다. 서 있을 때 늘 같은 다리에 기대고, 걸을 때는 한쪽 골반만 더 크게 움직이기도 한다.
골반뼈 자체보다 골반을 둘러싼 근육과 고관절, 척추가 힘을 나누는 방식이 좌우로 달라진 것이다.
누군가는 앉을 때 골반을 뒤로 말아 허리와 등을 둥글게 만든다. 반대로 누군가는 골반을 앞으로 기울이고 허리를 과하게 꺾은 채 그 자세를 ‘바르게 앉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골반이 뒤로 말리는 움직임을 후방경사, 앞으로 기울어지는 움직임을 전방경사라고 한다.
두 방향 모두 우리 몸에 필요한 움직임이다. 골반은 허리를 숙이고 일어설 때도, 걷고 계단을 오를 때도 앞뒤로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어느 한 방향이 나쁘다는 데 있지 않다. 한 자세를 너무 오래 사용한 나머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잃는 데 있다.
몸은 오래 사용한 방향을 편한 방향으로 착각한다.
한쪽으로 기대어 앉는 자세도 처음에는 피곤한 몸을 잠시 쉬게 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다. 골반을 뒤로 말고 등받이에 기대는 것도, 허리를 세우려고 힘을 주는 것도 그 순간의 몸에는 필요했을 수 있다.
그러나 잠깐의 휴식이 하루의 자세가 되고, 하루의 자세가 몇 년의 습관이 되면 몸은 중앙보다 기울어진 자리를 더 익숙하게 느낀다. 몸을 반듯하게 놓았는데 오히려 불편하다고 말하는 이유다.
오래 앉아 있으면 고관절 앞쪽도 충분히 길어지고 짧아질 기회를 잃는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가 만나는 관절이다. 우리가 앉아 있을 때는 이 관절이 오랫동안 접혀 있다. 이때 허리뼈에서 시작해 골반 안쪽을 지나 허벅지뼈로 이어지는 깊은 근육도 접힌 자세에 오래 머문다.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 관여하는 이 근육을 장요근이라고 한다.
장요근을 비롯한 고관절 앞쪽의 근육은 앉아 있는 동안 계속 짧은 위치에 머물고, 엉덩이 근육은 의자에 눌린 채 몸을 일으키고 앞으로 밀어내는 일을 할 기회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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