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첫 남자친구

by재인

대학생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남녀공학에 기숙사 생활을 하는 터라,

늘 딸의 이성 생활이 궁금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아이의 연애관은 단호했다.


"난 내가 좋아하는 남자애랑 연애를 할 거야.

그냥 외롭다고,

혹은 분위기에 휩쓸려 사귀진 않을 거야."


그녀는 무려 3년 동안 한 아이를 짝사랑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그 남자가 이성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였다.

졸업식 날,

"엄마! 나 이 아이랑 사진 찍고 싶어!"라며 보여준 짝사랑 남자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네가 아까운데?"

라는 나의 말에

"엄마는 누굴 데려다 놔봐라. 나보다. 괜찮다고 하나."

라고 반복 했다.


나는 "그래, 너의 짝사랑을 응원한다!"라며 웃어주었다.


각자 다른 대학에 진학한 후,

이따금

"지환이와는 아직도 연락해?"

라고 물으면 아이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응, 가끔 DM 보내는데 이제 예전만큼 좋지 않아.

현실적으로 얼굴 볼 일도 없고..."

그렇게 첫사랑은 풋풋하게 막을 내린 듯했다.


대학생이 된 아이는 종종 나에게 연애 전선(?)을 브리핑하곤 했다.


"엄마! 소개팅이 엄청 많이 들어오는데, 그냥 다 지켜보고 있어."

"왜?"

"그냥, 원서 쓰는 마음으로 일단 보는 거지."

"원서?"

"응. 상향, 하향 다 넣어보는 거지 뭐. 그러면서 나의 수준과 취향을 파악하는 거야."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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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명랑하게, 마음은 언제나 진심으로. 완벽하지 않은 삶을 긍정하며, 제가 겪는 성장과 불안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글로 옮깁니다. 다정한 문장을 채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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