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조용히 기쁨을 훔쳐간다

by행부

아침에 창문을 열면 햇살이 먼저 들어옵니다.

뒤이어 아이들 소리가 따라 들어옵니다.


집에서 오십 미터쯤 떨어진 곳에 초등학교가 있거든요.


등굣길에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아이,

학교로 가는 줄 알았더니 집 앞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 아이,

뭘 두고 왔는지 갑자기 다다다 집으로 도로 뛰어가는 아이.


저는 가끔 2층 창문 너머로 그 풍경을 바라봅니다.


그러다 보면 이상하게 미소가 번집니다.

아이들이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닌데,

그 평범한 아침이 마음을 밝혀주거든요.


이런 날은 하늘도 참 파랗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많아서, 공기까지 맑은 아침은 더 반갑습니다.


푸른 하늘을 눈에 담고,

아이들 웃음소리를 귀에 담고,

맑은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마십니다.

그러면 아침이, 그리고 삶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저는 평소에도 아이들 구경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츄핑 인형 하나를 두고 투닥투닥 싸우던 아이들이,

몇 분 뒤엔 젤리를 하나씩 나눠 먹고 있거든요.

그 순수함이 참 귀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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