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며칠을, 혹은 몇 달을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한 끝에 마침내 부모 앞에 선다. 조심스럽지만 반짝이는 눈빛으로 무언가에 단단히 매료되었다고, 이것에 한 번 진지하게 도전해 보고 싶다고 털어놓는다.
그 용기 있는 고백의 순간, 적지 않은 부모들이 팔짱을 끼고 세상의 이치를 다 통달한 듯한 표정으로 찬물을 끼얹는다.
"그게 얼마나 험하고 어려운 길인지 알아?"
"네가 그쪽에 무슨 재능이 있다고 그래? 그냥 잠깐의 호기심 아니야?"
"지금 그거 해봤자 나중에 아무 쓸모도 없어. 하던 공부나 해."
부모는 이것을 '현실적인 조언'이라 부른다. 세상을 먼저 살아본 어른으로서, 아이가 헛된 길로 빠져 상처받고 시간 낭비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한 뼈 있는 충고라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것은 조언을 빙자한 비난이자 어른들의 지독한 오만일 뿐이다.
학부모들에게 간곡히, 그리고 단호하게 당부하고 싶다. 제발 그 얄팍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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