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정체성
세월이 가고
나의 십 년이 인간의 일 년쯤?
내 평생을 함께한 이 가족들
가끔 우리 헷갈리지?
내가 사람인 듯
주인님이 고양이인 듯
서로의 언어를 알아듣잖아?
그러다 문득 내 모습을 보았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나
그리고
살고 살아도 세상살이가
나그네 같다던 주인양반의 넋두리.
우리
서로 좀 다른 언어라도
나는 고양이답게,
주인님은 인간살이에
마음을 붙여 보는 게 어때?
태어나고 익숙해져서 나 인 듯
아닌 듯
또는
수많은 사건과 감정을 외면하는
주인님인 듯 아닌 듯
우리 좀 서운해도
각각의 정체성에 충실하자
각자
나답게...
사람에게 선 긋는 거 그만하시고~
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