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4 뛰어오르고 싶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거야

by여행하는 술샘




너에게 지금의 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100일부터 시작한 엄마의 편지는 벌써 2주를 훌쩍 넘겼어. 짧은 시간이 아닌데도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야.

우리는 84일이 남았을 때, '아직도'라고 말하기도 하고, '벌써'라고도 하기도 하지.


엄마가 수영을 가면 말이야. 몇 바퀴 돌다가 시계를 봐. 아직도 30분이 안 지난 거야. 그렇게 매일매일을 지루한 시간으로 보냈어.

그런데 엄마는 벌써 다섯 달 동안 계속해서 수영을 다니고 있어. 태어나서 처음이야. 이렇게 한 가지 운동을 꾸준히 다닌 건.

엄마는 운동이 늘 어렵다고 말했어. 시작하는 게 힘들었어. 한 시간을 버텨내는 것도 힘들었어. 늘 며칠 하다가 멈추고 했지. 이번엔 말이야, 작전을 좀 바꿨어. 수영을 잘 해야지가 아니라, 수영장에 가는 걸 목표로 삼았어.


"엄마, 오늘은 7시간 공부할 거야."

"엄마, 오늘은 4시간 공부할 거야."


이렇게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할지는 계획하고 시작하는 걸 보면서 엄마는 조금 놀랐어. 그러니 공부에 대해서 엄마가 달리할 잔소리가 없는 거야. 그걸 엄마가 다 챙겨야 하면 엄마도 힘들었을 것 같아. 아들 고마워, 덕분에 고3 엄마 할 만하네.


이번 주부터 수영하는 시간을 늘려보기로 했어. 주 3회 정도 수영장에 갔었는데, 최소 4회는 가기로 했어. 아침 영어 수업이 끝나면 바로 수영장으로 가는 거야. 시작 전에 한 시간 정도 혼자 연습을 하고 가는 거야. 그럼 엄마의 실력도 늘겠지. 잘하게 되면 재미있어질 거고, 하루를 어떻게 쓸지는 스스로 정하는 거니까.

충분한 연습 시간을 보내지 않아서 수영을 아직 잘 못하는 것 같아. 연습에 시간을 더 써보려고. 너도 조금 더 잘 하고 싶다면 시간을 조금 더 늘려봐.


네가 뛰어오르고 싶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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