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대신 조카 잔소리
마흔, 미혼, 백수로 맞은 추석.
가족들은 괜히 내 눈치를 본다.
결혼 얘기도, 취업 얘기도 조심조심.
그런데 초5 조카는 달랐다
“이모는 왜 결혼 안 해요?”
“이모는 언제 취업해요?”
“편의점 알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미혼에 백수까지
쉴틈 없아 저격한다.
그런데 신기하게 타격감이 없다.
예전 같으면 웃으면서도 내심 찔렸을텐데.
이번엔 그냥 다컸네 싶었다.
그러다 문득 알았다.
아, 나 이제 괜찮아졌구나.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일을 하든 쉬든,
지금 내 삶도 얼마나 감사한지 매일 느끼기에
다 괜찮은 거였다.
부모님도 건강하시고
나를 걱정해주는 조카도 있고
아직 명절 선물을 사고 조카 용돈 줄 여력도 있다.
남들 눈치 볼 필요없고
나는 충분히 잘 살고 있다
그걸로 충분히 괜찮은 삶이다.